◀ 앵 커 ▶
고 김하늘 양 사건이 발생한 대전의 초등학교가
일주일 만에 저학년부터 등교를 재개했습니다.
학부모들은 충격이 가시지 않은 채
조심스레 자녀들을 등교시켰는데요.
교육당국이 교사의 복직 승인 절차를 강화하고
학생 귀가를 돕는 인력을 추가하는 등
안전대책을 내놓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졸속 대책이라는 비판입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고 김하늘 양 사건으로 휴교 조치가 내려졌던
초등학교가 일주일 만에 등교를 재개했습니다.
1학년에서 3학년까지 저학년부터,
이튿날 고학년 학생들이 차례로 등교한 뒤
봄방학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등굣길에는 경찰까지 배치됐고,
학부모들도 여전한 불안 속에 저마다
자녀 손을 잡고 학교로 향했습니다.
학부모
"(아이가) 조금 무서워하기는 하더라고요. 걱정했는데 경찰관들도 나와 계시고.."
사건 직후 대전시교육청은 정신적 질환 등
고위험군 교사가 휴직 후 조기 복직할 때
반드시 질병휴직위원회를 거치도록 하는 등
복직 승인을 강화하는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돌봄교실에서 귀가하던 하늘 양을 유인해
가해 교사가 범행을 저지른 만큼
귀가를 돕는 자원봉사자 등도 배치합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부실한 졸속 대책이라는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민경임/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대전지부 부지부장
"아무런 책임성도 보상도 없는 자원봉사자가 어떤 자부심과 책임성을 가지고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질까? 아이들의 안전은 그저 선한 마음으로 시간이 될 때 챙겨야 하는 것이 아니다."
1명의 아이를 인솔하기 위해 다른 아이들을
방치할 수 없어 그동안 '자율귀가'라는 형태로
홀로 아이들이 집이나 학원으로 향했다며
예산을 투입해 안정적으로 인력을 확충하는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신은정/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전지부 사무국장
"돌봄교실에 선생님들이 한 분이 22명을 보고 계세요. 귀가 지도를 따로 아이들을 맡아서 하실 수 있는 인력을 충원한다든가.."
학부모들과 시민단체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우울증으로 병가와 휴직을 반복하고
폭력적 성향까지 보인 위험한 가해 교사를
교육당국이 사실상 방치했다고 꼬집었습니다.
강영미/참교육학부모회 회장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 사건은 학교 관리자와 담당 장학사, 그리고 교육감의 안전불감증과 직무 유기로 벌어진 일이며.."
부랴부랴 안전대책을 내놓기 전에
법과 제도 등 안전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원인을 철저히 밝혀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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