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시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으로
MBC 취재진의 질문을 가로막은
이장우 대전시장.
앞서 1년 전, 카이스트에서도
권력에 탄압당한 외침이 있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앞에서 연구개발 삭감에
항의하다 경호원의 손에 끌려 나온
이른바 '카이스트 입틀막' 사건인데요.
입틀막 사건 피해자는
대전시장의 행동을 어떻게 바라봤을까요?
이승섭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2월에 열렸던 카이스트 학위수여식.
윤석열 대통령이 축사를 하는 사이
방청석에서 한 졸업생이 외칩니다.
"R&D 예산 지원하십시오!"
졸업생으로 위장한 경호원들이 곧장 달려들어
입을 틀어막고, 행사장 밖으로 끌어냅니다.
당시 경호처장이었던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은
10개월 뒤 공권력을 동원해 12·3 내란을
주도했는데, 이같은 '카이스트 입틀막' 사건은
내란의 전조로 불립니다.
신민기 / 정의당 대전시당 부위원장(카이스트 '입틀막' 당사자)
"경호처가 대통령의 사병화가 되어서
법을 넘어서 인간적인 권리들을 빼앗는
장면들이 분명히 있었고."
신 씨는 이장우 대전시장이 기자회견에서
대전MBC 취재진의 질문을 가로막은 장면을
보고, 기시감을 느꼈습니다.
신민기 / 정의당 대전시당 부위원장(카이스트 '입틀막' 당사자)
"윤석열이 한다고 해서 이장우 시장이
똑같이 해도 되는가. 질문을 가려
받는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시민들의
알 권리를 침해한 것으로 생각했었고."
쓴소리하는 입을 틀어막았던 정부가
내란을 일으켰듯, 질문을 가로막은 지방정부도
변질될까 우려됩니다.
신민기 / 정의당 대전시당 부위원장(카이스트 '입틀막' 당사자)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계속
탄압하려고 하는 것은 결국에는 폭력 정권,
그리고 폭력 권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 씨는 민주주의를 지키려고
광장에 모인 국민이 여론을 무시하는
지방권력도 꼭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민기 / 정의당 대전시당 부위원장(카이스트 '입틀막' 당사자)
"대전 시민분들이 이런 사건에 대해서
그리고 이번에 기자의 발언을 제지한 것에
대해서도 분명히 심판하실 것이다."
신 씨는 학위수여식에서 쫓겨난 뒤
업무방해 혐의로 4개월 동안 경찰 조사를
받은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MBC뉴스 이승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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