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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에 학원차에 갇힌 5살 아이..."이야기 안 할 거야"/투데이

윤소영 기자 입력 2024-12-25 07:30:00 수정 2024-12-25 08:11:25 조회수 2

◀ 앵 커 ▶

혹한의 날씨 속에서 5살 어린이가 학원 차량에

한 시간 넘게 갇혀 있다 뒤늦게 발견됐습니다.


학원 측은 수업이 끝날 때까지 

아이가 사라진 사실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아이는 여전히 정신적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윤소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전에 있는 한 태권도 학원입니다.


지난 19일 오후 5시쯤, 이 학원에 다니는 

5살 여자 아이가 통학 차량에 그대로 갇혔습니다.


학원에 도착한 관장이 뒷좌석에 있던 아이를 

확인하지 않고 차량 문을 닫아버린 겁니다.


"당시 피해 아동은 영하에 가까운 날씨 속에서 약 1시간 동안 야외에 주차된 차량에 갇혀있었습니다."


당시 12인승 학원 차량에 타고 있던

학생 수는 고작 5명 미만.


그러나 관장은 1년 가까이 학원을 다닌 아이가 없다는 사실을 수업이 끝날 때까지 

전혀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발견 당시 차량 출입문 안쪽에서 울고 있던 

아이는 여전히 정신적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 아동 가족

"지금도 (당시 상황을) 이야기를 안 하거든요. 지금도 '엄마, 나는 이야기 안 할 거야.' 심리 치료를 받았어요. 아이가 자기 잘못이라고 생각해서 입을 안 열 수도 있다."


이 학원 차량에는 현행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하차 확인 장치'도 있었습니다.


운행 종료 시 인솔자가 차량 뒷좌석에 있는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경보음이 울리는 

장치입니다.


그러나 사건 당일, 관장이 원생의 하차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는데도, 경보음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피해 아동 가족

"(아이가) 그 말 한마디를 하더라고요. '엄마, 벨을 누르고 있는데 관장님이 (차량) 문을 닫았어.'"


이에 대해 학원 관장은 뒷좌석에 앉은 

원생들에게 하차 확인 장치를 대신 누르게 

해왔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또, 집안 문제로 정신이 없어 아이가 사라진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피해 아이 학부모는 사고 발생 시간대 학원 차량의 블랙박스 기록이 없는 점 등 여전히 의문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관장을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 END ▶

  • # 태권도
  • # 학원
  • # 차량
  • # 하차확인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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