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부친의 고향이 논산인 탓에
대선 당시 '충청의 아들'을 내세워
표심에 호소했던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가결 이후,
윤 대통령의 문중 에서마저
착잡하다는 반응이 터져 나왔습니다.
계엄 선포 하루 전, 경제를 살리겠다며
방문한 공주에서는 배신감과 허탈함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김성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4월 2일, 윤석열 대통령이
당시 경호처장이었던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과 함께 방문한 종학당.
이곳은 윤 대통령 문중인 파평 윤 씨의
집성촌이자 부친의 고향인 논산시 노성면에
있는 문중 자녀를 교육하던 시설입니다.
지난 주말 윤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 가결 이후 이곳 종학당을 찾은 방문객들은 씁쓸한
심정을 나타냈습니다.
방문객
"정치를 잘해서 여기가 더 알려지면 좋았을 텐데.. 착잡하죠."
인근에 살고 있는 파평 윤 씨 문중 어른도
윤 대통령이 직무가 정지돼
같은 집안사람으로서 암담하고 안타깝면서도
비상계엄은 명백한 과오라고 잘라 말합니다.
윤세중 / 파평 윤씨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됐습니다. 정치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참 적당히 잘 해나갔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고집만 부리다가.."
비상 계엄 선포 하루 전
윤 대통령이 찾은 공주산성시장.
윤석열 대통령 (지난 2일)
"힘내실 수 있도록 대통령으로서 열심히 일을
하겠습니다. 여러분들 저를 믿으시죠?
(네, 믿습니다)"
민생과 경제를 살리겠다는 윤 대통령의
말을 철석같이 믿은 시장 상인들은
바로 하루 뒤 경제를 더 파탄시킨 내란을
주동했다는 점에서 허탈함을 넘어
배신감마저 느낀다고 말합니다.
이명자 / 시장 상인
"(장갑) 한쪽 벗고서 악수까지 했지 힘내시라고 다들 했지. 그런데 어떻게 올라가서 그런 힘을 쓰셨나 모르겠어."
가뜩이나 전통시장 손님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비심리마저 더 얼어붙고 있어 이제는 장사를 접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정옥 / 시장 상인
"(내란 사태 이후에) 사람들이 덜 다니고 그런 게 있죠. 이미 포기하고, 그냥 나도 장사하기 싫어도 (버티고 있죠.)"
아버지의 고향이 논산이라며
충청 표심을 호소했던 윤 대통령.
그가 다녀간 충남 지역 곳곳에는 오히려
씻을 수 없는 상처와 배신감만 남았습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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