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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합 깨면 교복 없다"...대전 7개 권역 '나눠 먹기'/투데이

윤소영 기자 입력 2024-12-03 07:30:00 조회수 8

◀ 앵 커 ▶
교복 카르텔 기획보도 순서입니다.

대전의 교복 값이 다른 지역보다
10만 원 정도 높다는 사실, 전해드렸죠.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취재진 분석 결과, 대형 교복 브랜드들이
대전을 7개 권역으로 나눠 가격 담합을 해왔고
이를 어기면 교복 제작을 거부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윤소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내년도 신입생 교복 주문을 위해 최근 경쟁 입찰을 시도한 대전 지역 학교는 120여 곳에 달합니다.

취재 결과, 사실상
거의 모든 학교가 담합 추정 세력에 의해
가격 경쟁 없이 교복 최고단가로
업체를 선정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지난 수년 간의 입찰 내역을 토대로
대전 교복 업체 간의 담합 구조를
분석해 봤습니다.


대전 지역에는 교복 4대 브랜드 대리점 21곳과 일반 교복 업체 13곳이 영업 중입니다.

이들은 가격 경쟁을 피하기 위해 동일 브랜드 대리점끼리 대전 지역을 7개 권역으로 나누고, 권역별 담합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구에 있는 A 브랜드 대리점은
동구나 중구 등 다른 권역 학교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고,

같은 권역 내 교복 업체들과 학생 수를
약 20%씩 나눠갖는 방식으로 학교를 분배하며 가격 경쟁을 회피해 왔다는 증언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교복 업계 관계자
"대전시에 그 학생 수 100%를 보고서 지역별로 20%씩 다 나눠먹기 한 거예요."

그런데 올해, 이 카르텔을 깨려는 몇몇 업체의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A 권역의 한 브랜드 업체가 B 권역에 위치한
학교에서 진행한 입찰에 참여한 겁니다.

교복 브랜드 대리점
"(교복업체가) 계약을 하면 갑이 돼버리는 거야. 소비자 불편이 있든 없든 그냥 교복만 만들어주면 끝이에요. 소비자 선택권을 줘야 해."

비교적 저렴한 단가로 입찰해
낙찰 가능성이 높았던 교복 대리점.

그러나 서류 제출 후 이어지는
교복 제품 설명회에는 참석할 수 없었습니다.

교복 제작과 공급을 맡는 본사 측으로부터
옷을 만들어줄 수 없다는 압박을 받았다고
토로합니다.

교복 업체 대리점
"내가 입찰, 낙찰을 받아도 옷을 이제 회사에서 주문을 해야하잖아요. (본사 지역) 지점에 가서 물어보니까 그 옷을 못 만들어 준다는 거야."

본사는 담합 구도에 가담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면서도,

대리점이 자신이 속한 권역 밖에 있는 학교의 교복을 본사에 발주하는 것이 가능한 구조인지 묻는 질문에는 입장 표명을 거부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실제 본사가 교복 업체 간
담합을 부추겼는지 조사하고, 위반 사항이
있다면 합당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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