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충남은 전국 화력발전소의 절반이
집중돼 있다 보니
생산한 전기를
내보내는 고압 송전 선로 역시 많습니다.
내후년 신서천화력발전소 가동을
앞두고
주민들이 수십 년째 계속된 피해를 호소하지만
개선은 안 되고
관련법 개정도 요원합니다.
문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천의 한 마을,
초고압 송전탑 10여 개가
마을 한가운데를 관통합니다.
고압 전류가 흐르는 송전 선로는
주택 지붕 바로 위를 가로질러 갑니다.
[김인규 /서천군 서면 홍원마을]
"바로 철탑 밑에서 살다 보니까
그런(전자파 등 유해성에 대한) 불안감이 있고 이런 병을 얻었어요. 제가.
그러기 때문에 더더욱 더 불안감이 심해진 것에요."
이 마을에는 암에 걸리거나
병으로 숨진 주민이 확인된 것만 50명이 넘습니다.
주민 10명 가운데 1명 꼴인데,
주민들은 36년 된 송전탑을 원인으로
꼽습니다.
마을에서 1km도 채 안 떨어진
신서천화력발전소가 내후년 문을 열면
기존 송전탑을 또 사용할 예정이라,
고압 송전 선로에 미세먼지 피해까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합니다.
[조덕환 /미세먼지·철탑·고압선 대책위원장]
"1.2km예요. 거기를 지중화를 해달라는
거예요. 우리는.
(고압 선로가) 마을 가운데 관통해 지나갔기 때문에 그것을 피해달라.
사람이 다 죽어간다. 그거예요."
송전 선로를 땅에 묻는 지중화 사업은
자치단체가 요청하면 한전과 절반씩
비용을 부담하는데
전선 1km에 백억 원 가량 들어가다 보니
누구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겁니다.
충남 도내에 천 3백여 km의 송전 선로와
4천 개가 넘는 고압철탑이 있지만,
지중화율은 1.3%, 전국 꼴찌 수준입니다.
서울, 인천의 지중화율이 80~90%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입니다.
주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송전탑
설치의 근간이 되는
전원개발촉진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2년 넘게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이 법은 한전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승인만 받으면
도로법 등 10여 개 법률의 인허가를 받은 것으로 간주해
송전탑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원개발촉진법 개정안 대표 발의)
"송전탑이나 발전소를 주민 동의 없이
이렇게
무차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안 된다.
국책 사업이라도 주민들의
2/3 이상 동의를 얻게끔 하는 것이
제 법률안의 기본입니다."
국제암연구소는 송전탑 전자파를
인체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석탄화력발전소가
있는 충남,
경제 논리에 밀려 도민의 건강권은 수십 년째 외면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 그래픽: 정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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