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초등생에게 어른 젓가락을..인권위 진정

문은선 기자 입력 2019-03-08 20:30:00 조회수 1

◀ANC▶
인권하면 거창한 것을 떠올리기 쉽지만
우리 주변에서도 자칫 간과하고 넘어가는
일들이 있습니다.

어리고 손이 작은 초등학생들은 아무래도
젓가락질이 서툴 수 밖에 없는데 학교에선
어른 젓가락으로 밥을 먹고 있습니다.

한 초등학교 교사가 이에 대해
인권침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는데, 우리 주변을 돌아보게 만드는
대목입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천안의 한 초등학교 점심시간,

저학년 아이들에게 젓가락질은
쉽지 않습니다.

젓가락이 11자가 아닌 X자 모양이
되기 일쑤고 아예 숟가락으로 반찬을
먹기도 합니다.

◀INT▶
김예지 천안성성초 2학년
"(젓가락질) 힘들어요. (어떤 게 힘들어요?)
반찬 집는 거요."

젓가락이 길어질수록 작은 손으로
젓가락질은 당연히 더 어렵습니다.

이 학교는 올해 새 학기부터
1, 2학년 젓가락을 기존 23cm에서
19cm 어린이용으로 바꿨습니다.

3~6학년은 23cm 어른용을 사용합니다.

◀INT▶
박진서 천안성성초 2학년
"어른 젓가락 때는 그거 이렇게 잡기
어려웠는데 지금 되니까 조금 쉬워졌어요."

◀INT▶
현예림 천안성성초 2학년
"좀 길 때는 무겁고 좀 그랬는데 작아지니까
좀 편해졌어요."

지난해 12월 인천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초등학생에게 어른용 젓가락을 제공하는 건
인권 침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내면서 일부 학교가 어린이용 젓가락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INT▶
김지윤 천안성성초 영양교사
"소아용 수저, 젓가락을 아이들 신체 발달에
맞춰서 사용하도록 적극 권장해 주셨고
학생 수가 늘어나면서 추가 구입이 필요해
이번에 새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CG///인권위 요청에 따라 지난 1월
각 교육청이 초등학교 급식 수저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전은 86%, 충남은 80% 초등학교가
아이들에게 어른용을 수저를 주고 있었습니다.

세종시는 모든 초등학교에서 20cm
젓가락을 어린이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S/U) 학교마다 어린이용에 대한 기준도
제각각입니다. 인권위는 21cm 이상을
어른용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중에 파는 어른용 수저는 20cm,
어린이용은 15cm 안팎입니다.

어린이용 수저는 한 벌에 2천 원 정도,
급식 관리가 조금 번거로워질 뿐인데
수저에 아이들 손을 맞추도록 그동안
어른들이 무신경했던 겁니다.

국가인권위는 학교 젓가락 사용 실태
조사가 끝나면 아동권리위원회에 상정해
인권 침해 여부를 가릴 예정입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허철환, 그래픽: 정소영)

Copyright © Daejeo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문은선 eunsun@tjmbc.co.kr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