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백남준 프랙탈 거북선 고장으로 가동 중단

조명아 기자 입력 2018-11-09 20:30:00 조회수 1

◀앵커▶
세계적인 비디오 아트 작가 백남준이
대전엑스포를 기념해 만든 <프랙탈 거북선>이 고장 나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대전시립미술관 로비를 장식했던
거장의 대작에 문제가 생기면서
미술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날로그 TV 모니터 300여 대로 만들어진
故 백남준 작가의 작품 <프랙탈 거북선>.

1993년 대전엑스포를 위해 제작된 뒤
2001년부터 대전시립미술관에 전시됐습니다.

<프랙탈 거북선>은 모니터 20여 대가 고장 난 상태로 이번 달부터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대전시립미술관 측은 지난 7월부터 열린
<대전비엔날레:바이오> 展 때
개관 시간 내내 작품을 가동하는 과정에서
작품에 무리가 온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대전시립미술관 관계자]
"보존 전문가의 정밀 진단이 예정돼 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보존 처리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 예정입니다."

故 백남준의 작품이 고장 나
문제를 겪고 있는 곳은 대전뿐만이 아닙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백남준의 초대형작인 '다다익선'도
현재 8개월 동안 꺼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비디오아트의 구성품인 전자제품들이
사용 연한이 다 되면서 고장나고 있기 때문인데

특히, 아날로그 모니터 등은
대부분 제품 생산이 중단된 상태라
부품을 구하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공공 미술관에서 관람객들을 위해
무조건 작품을 꺼놓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
미술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정성/ 백남준 작품 수리 전문가]
"시간을 가능한 한 단축해주는 게 좋고요.
먼지, 습기 제거, 열 그것만 조심하게 되면
가정용과 똑같이 수명이 좀 길 수 있습니다."

일반 예술 작품과는 다른 비디오 아트의
구조적 문제에 대비해 작가의 제작 의도를
존중하는 범위 안에서 작품을 기록·보존할 수 있는 근본적 방안을 논의할 때입니다.

MBC뉴스 이승섭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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