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세종시의 개방형 공모직 5급 사무관이
여당의 총선을 돕겠다며 임기 도중 그만뒀다가
선거가 끝난 뒤 슬그머니 같은 자리에
채용돼 논란입니다.
지역사회에서 상식과 절차에 어긋났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세종시는 개인의 지원을 막을 수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박선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4월 세종시 누리집에 올라온
개방형 공모직 5급 사무관 채용 공고입니다.
세종 국회의사당 건립 등 국회, 정당과의
협력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습니다.
지난 1월, 임기 만료를 11개월 앞둔 사무관이
이번 총선에서 여당의 선거를 돕겠다고
그만두면서 공석이 생긴 겁니다.
그만둔 사무관은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창당위원회에 합류해 활동했습니다.
그런데 공고 뒤 두 달 만에 발표된
최종 합격자는 바로 전임자인 해당 사무관.
사퇴 5개월 만에 같은 자리로 복귀한 겁니다.
"임기도 채우지 않고 퇴사한 사람을 공모를
통해 다시 채용한 건 상식적이지 않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
특히 2년 전 같은 직 채용 당시엔
기존 근무자의 퇴직 이틀 만에 공고가 올라와
두 달여 만에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 것에 반해
이번 채용은 공고가 나기까지는 석 달,
최종 합격자 발표는 5달이 걸렸습니다.
해당 사무관을 다시 채용하기 위한 의도적
지연 채용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서류와 면접 등 채용 과정에서 아무도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는 것도 논란입니다.
유인호/세종시의회 의원
"최종적으로 시장께, 단체장한테 서류를 올리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번 검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그 기회에서도 회의록을 살펴보면 그런 내용이 전혀 없다는 겁니다."
세종시는 해당 사무관의 높은 업무 이해도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개인의 자유로운
지원을 막을 수는 없다고 해명합니다.
안종수/세종시 운영지원과장
(지난 10일, 세종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직위에서 그만두고 다시 또 지원하고 이런 부분들을 누가 뭐 강제할 수 있는 부분은 사실은 아니기 때문에."
해당 사무관은 입장을 묻는 대전MBC 취재진에게
시에 큰 누를 끼친 만큼 분골쇄신해 업무에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의회는 오는 21일 회기가 끝나는 대로
시 감사위원회에 감사를 청구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박선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