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서해안에는 크고 작은 섬 268개가
있는데요.
이 섬들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육지에서 흘러온 폐기물에
심지어 외국에서 밀려 들어온 쓰레기까지
넘쳐난다고 하는데요.
이승섭 기자가 해양쓰레기의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객선을 타고 육지에서 30분가량 가야 하는
태안 가의도.
섬 곳곳에 각종 쓰레기가 흩뿌려져 있습니다.
뭍에서 40km가량 떨어진 보령 대청도의 연안도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쓰레기로
뒤덮였습니다.
취재진이 보령 삽시도에 직접 들어가 봤습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바닷가는
쓰레기장을 방불케 합니다.
밧줄과 그물, 스티로폼 같은 폐어구는 물론,
육지에서 떠밀려 온 폐기물로 가득합니다.
"전문 인력이 한 시간 반 정도
수거한 해양쓰레기입니다. 중국산으로 보이는
가스통과 스티로폼, 페트병까지. 외국에서
밀려 들어온 쓰레기들이 수두룩합니다."
주민들이 섬을 돌며 쓰레기를 일일이 손으로
주워보지만, 역부족입니다.
김기태 보령 삽시도리 이장
"태풍이나 비가 많이 오면 갈댓잎이니
생활 쓰레기, 스티로폼 이런 게 엄청나게
많아요.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어요."
해마다 충남의 섬 지역에서 발생하는
해양쓰레기는 만 8천여 톤.
전국 해양쓰레기 수거량의 12%를 웃돕니다.
충남 해양쓰레기의 60%는 육지에서 발생한
쓰레기가 바다로 떠내려온 겁니다.
해양쓰레기는 염분과 이물질이 끼어 있어
육지의 쓰레기보다 처리 비용도 40%가량
더 듭니다.
윤종주 충남연구원 기후변화대응연구센터장
"해양쓰레기에 많이 노출되고, 주기적인
관리가 되고 있지 않다고 그러면 그만큼
여기 해양 도서 지역에 있는 해양 생태계가
쓰레기에 더 치명적일 수 있다."
충남도는 섬 지역의 해양쓰레기를
제때 수거하기 위해 주민을 중심으로
전담 인력을 두고, 올해 안에 전용 선박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이경석 충남도 해양환경팀장
"해양쓰레기 전용 운반선이 건조될
예정입니다. 건조선이 투입되면 도서 지역의
해양쓰레기가 정기적으로 수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해양쓰레기의 분포 현황을 분석한
지도를 만들어 해양쓰레기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대책을 세울 계획입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