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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눈물의 발인 "교사로서 무기력함에 빠져"/데스크

◀앵커▶

4년 간 학부모들의 악성민원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은 대전 초등학교 교사의 발인이

오늘 유족과 동료교사의 오열 속에

진행됐습니다.



해당 교사는 숨지기 40여 일 전,

교사로서 무기력함에 빠진 시간을 고백하는

절절한 글을 남겼습니다.



박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살려내!"



운구 차량이 학교로 들어서자

동료 교사들과 학부모, 학생들의 울음소리가

운동장을 가득 메웁니다.



숨진 교사의 영정 사진이 교실로 향하자

어린 제자들이 흐느끼며 뒤따릅니다.



지난 4년 간 학부모의 악성민원에 고통받다

목숨을 끊은 초등학교 교사의 발인이

진행됐습니다.




"학교에 마련된 추모공간에는

선생님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서이초 교사 사건에 이어

또다시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자

안타까움이 터져 나왔습니다.



전지민, 김미경

"마음이 너무 아프고 아이 담임 선생님은

아니었어도 아이를 데리고 와서 선생님한테

마지막 인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운구차가 떠난 뒤에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추모객

"앞으로 제2의 선생님이 나올 수도 있는 겁니다. 교장 선생님 나와 주세요. 왜 선생님의 마지막 길을 같이 해 주시지 않는 겁니까."



지난 7월 해당 교사가 교사 노조에 남긴

교권 침해 사례도 공개됐습니다.




학부모가 교장실에 민원을 넣어

지도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었고,



교사로서의 무기력함에 빠져

우울증 약을 먹으며 보냈다면서,

다시는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없을 것 같다고

썼습니다.



당시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희망적인 교단이 만들어지길 바란다며

글을 맺었습니다.


동료 교사

"아이들을 위해서 이렇게 내가 하면 바뀌겠다는 그런 생각을 많이 할 수도 있는데 이제는 무기력함을 좀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교사노조는

숨진 교사가 오랜 민원으로 고통받으며

정신과 치료를 받은 기록들이 있다며,

공무상 재해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MBC 뉴스 박선진입니다.




조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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