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과도한 업무와 상사와의 갈등을 호소하다
숨진 예산 경찰서 20대 경찰 사망 사건.
이를 축소·은폐하려는 충남 경찰의 정황을
대전MBC가 단독으로 전해드렸었죠.
그런데 이 경찰이 4년 전부터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휴대전화와
컴퓨터 기록을 대전MBC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김성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2일, 과도한 업무와 상사와의 갈등을 호소하다 숨진 예산경찰서 경비안보과 소속
20대 경찰.
정신적 고통은 4년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교통관리계에 근무하던 지난 2020년,
자신의 휴대전화에 직속상관에게 수 차례
괴롭힘을 당했다는 기록이 나온 겁니다.
술을 마셔야 하니 데려다 달라는
사적 심부름부터 폭언까지.
견디다 못해 부서 이동을 요창하려 했지만,
조직의 경직된 분위기 속에 꺼내지 못한 것
같다는 게 유족의 주장입니다.
유족
"계장님한테 얘기를 했을 때 계장님이 '너보다 내가 더 힘들어' 하면서 이를 묵살당한 적이 몇 번 있기 때문에..."
"당시 숨진 경찰관의 직속상관은 괴롭힘이 아닌 다른 사유로 징계를 받았습니다."
충남경찰청 기동대에 1년 간 파견나갔다
올해 2월 예산경찰서로 돌아온 뒤에는
자신의 개인 PC에 상사들의 무책임한 행동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꼈다고 적었습니다.
유족
"내가 할 일이 아닌데 내가 해야 되고 내 업무가 아닌 일을 내가 했다가, 다른 분한테 자기가 깨져야 되고..."
지난달 22일 해당 경찰이 숨진 당일,
직속상관은 유족에게 "사무실에서 밝게
지냈어요"라는 내용과 함께 고인과 찍은 사진을 보내며 책임을 회피하려는 정황도 보였습니다.
유족
"상식이 있는 분이라면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 밑에서 업무를 떠맡고 힘들어하면서 소통도 안 되고..."
취재진은 어떤 의도로 메시지를 보냈는지
묻기 위해 직속상관에게 수 차례
연락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부하 직원의 상이 끝난 이틀 뒤,
해당 직속상관은 관내 파출소로 발령을 받아
근무지를 옮겼습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