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국가보훈부는 물론 경기도까지
제 2, 제 3의 독립기념관을 만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천안시는 물론 지역 정치권 등이 나서
대한민국 독립기념관의 역사와 역할을 폄훼하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관장의 역사관에 이어 이번엔
입지와 위상까지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가보훈부가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과는
별개로 서울 등 수도권에 제 2 독립기념관을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가칭 국내민족독립운동 기념관으로 245억 원이
투입되고, 독립운동의 상징성이 있는 종로 등이
벌써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해외 무장투쟁 외에 다양한 국내 독립운동을
알리고 수도권 등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내년 광복 80주년 기념사업의 중심으로
기념관 건립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겁니다.
천안을 중심으로 한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은 임시정부 활동과 헌법을 부정하는 일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지금의 독립기념관에도 국내외 운동가들이
총 망라돼 있는데, 굳이 국내 독립운동을
재조명하겠다는 건,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뉴라이트 사관의 역사왜곡을 가속화하겠다는
속셈이라는 얘깁니다.
문진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천안갑)
"반국가세력이라고 주장하면서 국민을 갈라치더니 이젠 독립운동가들마저도 갈라치기하려고 하는 거 아니냐, 절대 이걸 허용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죠."
천안시도 국민 성금 500억 원을 기반으로 지난 1987년 설립돼 역사교육의 장이 돼 왔던 독립기념관을 폄훼하는 일이라며, 적극 반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박상돈 / 천안시장 (오늘 긴급기자회견)
"독립기념관은 어느 지방자치단체가 건립한 기념관하고는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민주당 등 야권이 정부가 추진하는 국내독립기념관 사업비를 전액 삭감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국정감사 등에서 뜨거운 논쟁이 예상됩니다.
더구나,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별도의
독립기념관 설립 의지를 밝힌데 대해
역대 독립기념관장들의 '기념관은 많을수록
좋다'는 환영 입장이 나와, 유일무이했던
대한민국 독립기념관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논의가 불붙을 전망입니다.
MBC뉴스 조형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