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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리포트] 핵 폐기물 관리 부실‥도대체 어디까지?

◀앵커▶
서울 연구용 원자로를 해체하고 발생한
방사성 폐기물이 일부 사라졌다는 대전
MBC 단독 보도 이후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대전MBC 보도에 대해
해당 의혹을 모두 인정하고 진상 조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도 부실한
관리실태가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조명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핵연료 제조시설인 우라늄변환시설을
지난 2004년부터 7년 동안 해체했습니다.

그런데 이 시설에서 화학물질을 분리하는데
쓰인 2.4kg 상당의 금 부품이 사라졌습니다.

[조명아 기자]
"한국원자력연구원 측은 금 부품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조차 못 하는 상황으로
방사성 폐기물에 대한 전수 조사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또, 2009년에는 해체 업체 직원 6명이
시설을 해체하면서 나온 오염된 구리 전선
5.2톤을 고물상으로 팔아넘기기까지 했습니다.

당시 해당 업체 직원들은 중징계를 받았지만,
고물상으로 팔려간 구리 전선은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0년 해체를 완료한
감손 우라늄을 가공하던 시설에서도
핵 물질 관리 부실이 드러났습니다.

원자력연구원 측은 2012년
이 시설의 해체를 완료했다고 발표했지만,

5년 뒤인 2015년 이 시설의 창고에서
무단으로 방치된 핵물질이 다량 발견됐습니다.

발견된 핵 물질은 우라늄 농축을 위해
분말 또는 기체로 가공한 UF4와 UF6로
그 양이 80kg이 넘습니다.

심지어 발견을 하고도 한 달 넘게
상부 보고를 미뤄온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이경자/핵재처리실험저지 30km 연대]
"고철로 팔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면
우리 주변 어디선가 재활용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모든 국민들이 방사능 피폭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이.."

원자력연구원은 대전MBC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의혹을 모두 인정하고 진상 조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민원/ 한국원자력연구원 소통협력부장]
"보유량에 차이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 부분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 원안위가 조사중인 것으로 알고 있고 저희도 또한 자체적으로도 최대한 노력을..."

현재까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해체를 진행한 핵 시설은
서울 연구용 원자로를 포함해 모두 4곳.

이 가운데 3곳에서 방사성 폐기물과
핵물질의 관리 부실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원자력연구원은 지난해에도 서울 공릉동
연구로 해체 과정에서 나온 방사성폐기물을
무단폐기하거나 방치, 소각한 사실이
원자력안전위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국민 건강과 직결된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 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조명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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