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지시줄다리기 큰줄 제작(길이 200m, 지경1m) -

조상들의 지혜와 과학 체험기회, 1500여명 참여

기지시줄다리기 보존회(회장 원창재)에서는 오는 3월 14일에 큰줄제작을 실시한다.

이날 제작된 큰줄은 다음달 10일부터 13일까지 개최되는 국가중요무형문화 제 75호 기지시줄다리기에서 수만명의 관광객이 다리게 될 줄이다.

보존회에서는 2월 27일부터 30여명의 인원이 짚단 4만단을 준비하여 직경 5㎝, 길이 110m의 소줄 420가닥을 제작하고 있다.

또한, 11일에는 틀못에 있는 줄틀을 꺼내 줄제작장에 설치했는데 줄틀을 연못에 묻어두는 이유는 참나나무로 된 줄틀의 크랙방지와 단단한 틀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줄틀 설치후, 14일에는 소줄 70가닥을 엮어 중줄을 만들고, 중줄 3개가 만들어지면 줄틀에 세 개의 중줄을 걸어 하나의 큰 줄을 제작한다. 이러한 방법으로 두 개의 큰줄을 만들면 거대한 줄의 기초가 완성되게 된다.

3월 15일부터 3월 31일까지는 큰줄에 머릿줄, 곁줄, 젖줄을 만들어 줄다리기 줄을 완성하게 된다.

줄다리기는 수만명의 관광객들이 지신밟기 형식으로 2시간동안 1㎞를 끌고나가 30여분동안 줄을 다려야 하기 때문에 줄제작은 견고하고 튼튼해야 하며 실제로 작년에 줄다리기 중 줄이 끊기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 보존회에서는 금년 줄제작에 정성과 치밀함을 겸하고 있다

따라서 60여년 동안 줄제작 전통을 이어온 기지시줄다리기 기능보유자 장기천옹을 중심으로, “의여차, 의여차” 힘찬 구령소리와 북소리에 맞춰 8시간 동안 단합된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줄을 만든다.

줄제작은 무척이나 고되고 힘든 작업이기에 30여명의 해나루 농악대가 연신 힘을 북돋우는 풍물을 치고 부녀자들은 막걸리와 먹거리를 풍부하게 준비하여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한편, 한국과 일본의 다른 지역 줄들이 대부분 두 줄꼬기인데 비해 기지시줄다리기의 줄이 세줄꼬기인 이유는 기지시 난장이 성행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기지시 시장은 예덕보부상이 서울로 가던 길목에 있어서 300여년전부터 한달에 열두장이 섰을 정도로 기지시 줄난장은 호황을 이뤘으며 이에 맞추어 농경사회에서 조그맣게 만들던 줄은 참여인원이 증가함에 따라 인근의 안섬지역에서 닺을 만들던 방식을 도입, 발전시켜 지금의 줄틀을 이용해 세줄꼬기의 큰줄을 탄생시킨 것이다.

기지시〔機(기계 기), 池(연못 지), 市(시장 시)의 지명은 줄틀을 보관하는 연못이 있는 시장마을 이라는 뜻으로 줄제작의 문화는 지역의 농경문화, 시장문화, 어촌문화가 결합돼 500여년동안 전승되어온 우리조상들의 과학문화이며 지혜가 깃든 민속이다

한편, 축제위에서는 14일(금)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큰줄제작의 모든 과정을 관광객 공개체험 행사로 실시할 예정이다

(공개체험 문의 : 041-355-8118, 축제위원회)

2014 기지시줄다리기 큰줄제작 일정(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