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용(안)

 시시각각 117회에서는 6·25전쟁 71년을 앞두고 대한민국 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지닌 채 여전히 기억 전쟁 중인 골령골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대전 골령골은 한국전쟁이 터진 직후였던 1950년 6월 말부터 이듬해 초까지 대전형무소 수감자와 지역 주민 등 최대 7천 명이 학살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당시 대전형무소에는 제주 4·3사건과 여순사건 관련자 등이 대거 수감돼 있었습니다. 가해자는 충남지구 방첩대와 제2사단 헌병대, 지역 경찰 등으로 골령골 1km에 걸쳐 모두 8개 구역에서 학살이 자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골령골이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으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대전 골령골에서 이뤄진 유해발굴은 모두 3차례로 사망 추정자 7천 명 가운데 288구의 유해만이 수습됐습니다. 앞으로 골령골에 평화공원 등이 조성될 예정이서 올해와 내년이 사실상 마지막 유해발굴입니다. 국가는 지난 2010년 골령골 집단학살을 명백한 불법행위로 인정했지만 유족들을 보듬어줄 피해 배·보상 등 법적인 방안은 전무한 게 현실입니다.

 기억은 과거의 일이 아닌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만들어내는 현재진행형의 인식입니다. 골령골의 기억전쟁, 그 비극을 어떻게 기억할지, 그리고 그 아픈 기억을 어떻게 책임질지 역시 현세대의 몫입니다. 이번 시시각각에서는 여전히 기억 전쟁 중인 골령골의 현재 상황을 짚어보고, 우리 세대가 해야할 일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봅니다.  

#. 출연자

: 장철민 국회의원/대전 동구 

: 정진호 독립PD/다큐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 연출 

: 신석우 기자/대전CBS 

: 전미경 회장/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