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농민들,
농사일 만큼이나 어떻게 하면 생산한 농산물이 잘 팔릴까가 더 고민이라는데요.
아예 인기 '유튜버'처럼
1인 방송에 도전해 직접 소비자들과 소통하며
판매까지 하는 농민들이 등장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자신이 키운 연잎을 모자처럼 눌러쓴
농민이 1인 방송을 시작합니다.
"방송 기념으로 오늘은 최저가, 아마 시중에서 이런 가격 다음에도 이런 가격은 없을 겁니다."
서툴지만, 실시간 방송을 통해
연잎으로 재운 갈비를 소개하는 건 물론,
직접 구워 시식까지 하며 판매에 나섭니다.
SNS에서 방송을 보는 소비자들이 던지는
갖가지 질문에도 척척 대답해줍니다.
'먹방'과 'BJ' 등 신조어들을 만들어내며
우리 사회 곳곳에서 영향력이 커진
이른바 '크리에이터'에 도전한 농민들입니다.
[남순례/연잎 재배 농민 ]
"유튜브나 이런 것들이 지금 대세잖아요?
어렵다고 느꼈는데 그렇게 배우고 나니까 어렵지는 않고, 또 우리한테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서 실수가 터지고,
예정에 없던 아들이 등장해 요리하는 등
세련되지 않아 오히려 더 재미납니다.
농사일만으로도 바쁜 농민들이
일주일에 8시간씩 3주간 스마트폰 촬영 기술과
동영상 편집, 생방송 진행까지 배우는 건
그만큼 판로 확보가 고민거리이기 때문입니다.
[허순옥/고구마 재배 농민]
"판로 문제가 개척되면 농사꾼이야 농사만 잘 지으면 되니까 얼마나 좋겠어요? 그게 가장 바랄 일이죠."
올해 처음 농민 크리에이터 양성에 나선
아산농업기술센터도 내년에는
유튜브 등에서 자유자재로 혼자 방송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과정까지 계획 중입니다.
[임예진/아산시농업기술센터 농촌자원과]
"블로그 만드는 거라든가 아니면 사이트 관리 정도만 하셨다가 이번에는 실시간으로 방송으로 이어지다 보니까 소비자하고 신뢰도 쌓고 판로도 구축되다 보니까.."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도전 가능한
1인 방송이 농민들에게 판로 걱정을 덜
새로운 열쇠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