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중부발전 서천건설본부가 철길 해체 공사 과정에서 나온 폐레일을 헐값에 팔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공매 사이트를 이용했더라면 수억 원을
더 받을 수도 있었는데 매각 과정이
아무래도 석연치 않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보령시 주산면에 위치한 간치역.
서천화력으로 석탄을 운반하기 위해
화물열차가 다니던 역 가운데 하나입니다.
"서천에 새로운 화력발전소가 들어오게 되면서 기존에 석탄을 실어 나르던, 간치역에서 발전소까지 14km 구간의 철길은 사용하지
않게 됐습니다."
철길 부지를 소유한 중부발전 서천건설본부는
지난 9월, 폐레일 1500여 톤을 철거 업체에
4억 3천만 원에 매각했습니다.
그런데 처분 과정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습니다.
중부발전의 폐레일 처분가는 1㎏당 290원.
하지만 올해 공매사이트 '온비드'에서 거래된 폐레일 시세는 kg당 평균 419원이었습니다.
최고가가 497원, 최저가도 중부발전이 판 290원보다 83원, 28% 높은 373원이었습니다.
공매 절차를 거쳤다면 평균가를 기준으로
2억 원가량은 더 받을 수 있었던 셈입니다.
공매를 하지 않아 손해본 게 아니냐는 지적에, 중부발전 측은 한국물가정보를 기준으로
값을 매기는 등 적법한 감정과 계약을 거쳤다고 밝혔습니다.
또 야적장 등 보관 시설이 없기 때문에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려고 폐레일을
곧바로 처분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중부발전 서천건설본부 관계자]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야적 공간이 없다 보니까 발생하는 즉시 그걸 처분해야 하는데.
폐레일 처분이 많은 몇몇 공기업들에게
물었더니 공매가 원칙이라고 밝혔습니다.
[A공기업/폐레일 매각업무 담당자]
"그거(폐레일)에 대해서 방금 말씀하신 매각업무를 시행 하고 있죠. 온비드를 통해서요.
[B공기업/폐레일 매각업무 담당자]
(폐레일 매각하는 것 까지 (철거) 업체가 사게끔 하는 계약이 일반적인가요?) 그렇게 되면 그건 특혜를 줄 수가 있는거죠. 가격이 공정하지 않잖아요.
공기업 자산을 한 푼이라도 더 받을 수 있는
공매 제도를 왜 선택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중부발전 측 관계자는 내부 지침에 따랐으며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MBC 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취재: 허철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