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 동구 환경과 소속으로 폐기물
수집차량을 운전하는 50대 운전기사가
지난달 31일 새벽 근무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숨진 운전기사는 지난해 산업재해 판정을
받고 치료후 업무 복귀를 앞두고 있었는데,
부상 재발이 우려된다며 다른 업무로 바꿔줄
것을 구청에 요청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31일 새벽 대전 동구청이 운영하는
재활용 폐기물 처리시설에서 50살 한 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한 씨는 대전 동구 환경과 소속으로
16년째 폐기물 수거차량을 운전해왔는데
지난해 작업 도중 허리와 어깨에 부상을 입고 산업재해 휴가를 받았습니다.
"숨진 한 씨는 산재 휴가 종료 시기를
앞두고 노면청소차량 운전으로 업무를
변경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요청은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한재수 / 故 한 모씨 동생]
"형님은 몸이 안 좋아서 노면청소차를 운행을 원했는데. 기존에 하던 일을 계속하라고
팀장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아요."
숨진 한 씨 가방안에선 근무지 감독관 A 씨와
더 이상 일 하기 싫다는 쪽지가 발견됐는데,
동료들은 한 씨가 평소 상관인 A 씨와
일부 갈등이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직장 동료 (음성변조)]
"불만 있는 사람들도 좀 있지 그렇잖아요. 아랫사람 하고 윗사람 하고 그런 거니까. 그런 관계죠 뭐"
대전 동구 환경과는 논의를 거쳐 한 씨가
요청한 업무 변경 대신, 3인 1조에서 조원
한 명을 더 늘리는 것으로 결정한 바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쪽지에서 언급된 감독관과의 불화 여부는
조사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선희 / 대전 동구 환경과 청소행정담당]
"저희 요원분들의 요구를 100% 다 수용해드리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일을 통솔을 하시기도 힘들고 그렇게 되면 저희 일 자체가 되지를 않아서 현재는(감독관 조사 등) 그런 계획은 없습니다."
유가족은 숨진 한 씨가 최근 압박감에 시달린
정황이 있다며 억울함을 풀기 위해서라도 이
부분만이라도 조사해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한재수 / 故 한 모씨 동생]
"형이 이렇게 까지 한 것에 대해서 한을
풀어주고 싶어요. 다른 것은 바라는 것
없습니다. 왜 형한테 이렇게 압박감을 주면서 일을 시켜야 했나."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희망의 전화나 생명의 전화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이 가능합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