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이용 소고기 등급은 지방 함량
즉 마블링이 좌우하죠,
정부가 건강에 대한 소비자 기호를
반영하고 농가 소득도 높인다며
지방이 적어 원플러스(1+)를 받던
고기도 투플러스(1++) 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했는데, 기대보다
우려가 큽니다.
문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고기 등급은 마블링이라 부르는
지방 함량으로 정해집니다.
정부가 이 등급제를 1++ 범위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개편했습니다.
기존에 지방이 적어 1+를 받던 고기
가운데 일부가 1++에 포함되는 겁니다.
역시 1등급 가운데 좋은 고기는
1+를 받을 수 있습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마블링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생기자
고급육 대중화에 나선 건데
시장에선 아직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안찬일 홍성농협 하나로마트 정육 팀장
"등급이 높을수록 이제 더 비싸잖아요.
그래서 (1++) 가격을 좀 더 내리는 쪽으로
해서 판매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서.
지금도 소의 지방이 많으면 보편적으로
잘 안 드시는 편이라..."
하지만 같은 고기가 하루아침에 등급이
상향 조정되자 현장에선 혼란스럽습니다.
백상원 대전세종충남한우협동조합 육가공센터 반장
"(1++ 등급이 많아지면) 돈을 좀 더 주고
사 와야 하는 입장도 되고 예전보다 못한 걸
등급을 많이 받고 (식당 등 거래처에)
드려야 하기 때문에 거래처에서도 좀 불만을
많이 내세워서..."
생산비가 줄어 이득일 것이란 설명과 달리
농가에선 품질 저하와 가격 급락을 우려합니다.
이근우 전국한우협회 홍성군지부 사무국장
"1++ 가격을 근내지방도가 한 단계가
내려갔는데 그 단가를 적용시켜 준다고 하면
사실은 좋은 부분이 많은데 과연 육가공
업체에서 중도매인들이 같은 가격으로 소를
경매를 할까..."
지방 함량이 적어도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있으니 소를 빨리 출하해 생산비는 줄겠지만,
기존 1+ 고기가 1++에 편입됐다고
비싼 1++ 가격으로 사겠냐는 겁니다.
또 절감된 생산비는 30만 원 안팎인데 반해
고급육 공급량이 많아지면 오히려
가격이 떨어져 손해가 더 클 거란 걱정입니다.
정부는 같은 1++ 고기도 '근내지방도'를
별도 표기해 가격을 차등 적용하도록
한다고 했지만 자칫 1++ 가격을 내리려다
1등급과 1+ 가격만 올리는 건 아닌지,
소비자들의 더 꼼꼼한 소비가 필요해졌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