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온통대전'과 세종의 '여민전',
각 지역에서 유통되는 지역화폐인데,
요즘 인기가 대단합니다.
사용액의 15%까지 돌려주는 캐시백 등 혜택이
크고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공익적 성격까지
맞물려 사용자가 크게 늘었는데요.
시민들의 호응에 지자체가 발행 목표를
늘리려 하는데 결국 막대한 재원이 필요해
고민이 큽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의 지역 화폐 온통대전입니다.
사용액의 15%를 돌려주는 캐시백 등
파격적인 혜택으로 출시된 지 한 달 반도
안 돼 발행액이 1,100억 원을 넘겼습니다.
대전 성인 인구 5명 가운데 1명이 사용할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다음 달부터는
매달 1,000억 원 이상 발행될 전망입니다.
[권오봉 / 대전시 소상공인과장]
"출시 초기에 최근 발행한 부산시와 세종시와 비교할 때 3배에서 4배 정도 빠른 가입속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온통 대전보다 두 달 앞서 나온
세종시 여민전은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습니다.
월별 판매액이 단 하루 만에 소진되는
기록적인 행보가 지난 5월부터 석 달 연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역 화폐 열풍 속에 각 지자체가 발행 목표를 두 배로 늘리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올해 5천 억 원 발행이 목표였던 대전시는 1조 원으로, 하반기 370억 원 예정이던
세종시도 두 배 가까이 늘려 잡았습니다.
[김회산 / 세종시 기업지원과장]
"여민전에 대해서 굉장히 입소문도 많이 퍼져서, 다들 중앙부처 사람 만나면 발행량 늘려달라고 아우성 이에요."
하지만, 재원 마련이 문제입니다.
지역 화폐의 중요한 인기 요소인
캐시백은 정부가 80, 지자체가 20%를 부담하는
매칭 펀드로 마련됩니다.
정부 지원이 여의치 않다면,
목표 발행액을 높인다 해도 실행이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정부가 3차 추경에 포함한 지역 화폐 기금은
3조 원 규모,
이를 서울을 제외한 전국 190여 개
지역 화폐 발행 자치단체가 나누기 때문에
피 말리는 경쟁을 피할 수 없습니다.
[고병권 기자]
"결국, 정부를 설득해 예산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것이 하반기 지역 화폐 성패를 가를 전망입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 "
영상취재: 여상훈
그 래 픽: 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