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고속도로 공사가 수해 키워"/투데이

◀앵커▶

부여와 청양에는 지난주 내린 집중호우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해 현재 특별재난지역

지정까지 검토되고 있는데요.



청양의 한 마을 주민들은 마을 뒤편에서

진행되고 있는 고속도로 건설 공사가

피해를 키웠다며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4일 새벽 시간당 90mm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린 청양군 남양면 온직2리.



고구마와 콩 등을 경작하던 곳이

자갈밭으로 변했습니다.




정문희 / 청양군 남양면 온직2리

"여기가 물이 다 와서 휩쓸려서. 여기 비료도

다 떠내려갔어. 비료도 다 떠내려가고.

이쪽에 고구마, 깨, 콩, 고추.."



토사와 물이 흘러든 흔적이 마을 곳곳에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지만

주민들은 마을 뒤편에서 진행되고 있는

서부내륙고속도로 건설 공사가

피해를 더 키웠다고 주장합니다.



산을 깎고 공사를 하고 있지만 배수로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마을을 지나는

배수로로 많은 양의 토사와 물이 한꺼번에

유입됐다는 겁니다.


노인호 / 청양군 남양면 온직2리

"공사하는 데에서 토사가 내려와서 막혀서

이 집이 침수됐습니다. (배수로를) 저 위로

해서 개울로 빼줬으면 좋겠습니다."



또 인근 야적장에 쌓여 있던 건설 자재들이

마을로 떠내려와 하천 물길을 막은 것도

하천 범람에 영향을 줬다고 말합니다.




이기영 / 청양군 남양면 온직2리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다리를

막아버리니까. 거기에서 몇 개가 막으니까

그냥 넘친 거죠."



청양군은 주민들의 주장을 토대로

원인 규명에 나섰으며, 고속도로 건설 공사가 수해에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되면 구상권

청구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성희 / 청양군 건설도시과장

"시공 과정에서 더 큰 피해를 유발한 요인이

있다. 이런 것들이 나중에 객관적으로

입증이 된다면 회사도 어느 정도 이 부분에

책임을 져야 된다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시공사 측은 우선 지자체와 함께

응급 복구 작업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앞으로 외부 기관의 정확한 원인 규명이

이뤄지면 보상 등은 절차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김광연



▶대전MBC 코로나19 상황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