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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아산도 첫 '과수화상병'..농가 초비상/데스크

◀앵커▶
요즘 천안과 아산지역 과수농가들은

'과일나무의 구제역'으로 불리는

과수화상병이 확산돼 그야말로 초비상입니다.



특히, 아산에서는 처음으로 화상병이 돌아

일대 마을 과수원이 초토화되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산의 한 마을, 곳곳이 공사장처럼

흙으로 덮이거나 파헤쳐져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무에 알알이 맺혔던

작은 사과와 배가 땅 위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2주 전 처음으로 한 배 농가에서

과수화상병 의심 신고가 들어온 것을 시작으로

반경 300m 이내 마을 과수원 10곳이 모두

과수화상병 피해를 입었습니다.



코로나19처럼 전염이 빠르고 치료제는 없어

한 번 걸리면 나무 전체를 뽑아 땅에 묻어야

해 '과일나무의 구제역'으로도 불릴

정도입니다.



[최성윤/아산 배 재배 농민] 
"다 뽑아내야 된다는 거에요, 이게..100m 내로 그러니까 여기가 집단 과수원 단지거든? 여기서 100m, 여기서 저기서 동서남북이 다 100m 간격이거든."



특히, 아산에서는 처음으로 화상병이 돌면서

축구장 6개를 합친 면적과 맞먹는 과수원 4ha가

피해를 입었고, 보상액만 4억 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부터 배나무 위주로

화상병이 되풀이됐던 천안에서는

올해는 사과 농가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지난봄 냉해에도 불구하고 작황이 좋아

풍년을 기대했던 농민의 마음은 말라 죽는

나무처럼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정규웅/천안 사과 재배 농민]  
"빨갛고 맛있어요. 올해 처음 달렸어요, 3년생이니까. 처음 달렸는데 그거 묻을 때는 솔직히 말해서 어린 애 잃은 것 같은..."



유난히 포근했던 지난겨울 날씨가

올해 과수화상병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민병무/아산시 농업기술센터 과수특작팀] 
"겨울철에 날씨가 예년에 비해 따뜻했고요, 그다음에 잦은 강우가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병의 확산 속도가 늘어날 수 있었고요."



충남도는 사과와 배 농가를 대상으로

정밀 발생 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김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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