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읽고 싶은 책이 도서관에 없어
아쉬웠던 경험, 다들 있으실 텐데요.
보고 싶은 책을 신청하면 원하는 서점에서
새 책으로 빌려볼 수 있는 서비스가
대전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시민 편의는 물론 경영난이 심각한 지역 서점의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김광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문을 연 지 15년이 된 대전 중구의 한 서점은
최근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도서관에 아직 구비되지 않은 책을
공공도서관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서점에서 새 책으로 빌려주는 겁니다.
수험서나 문제집 등 개인 학습서나 만화류 등은 제외되는데, 도입 3주 만에 10여 권을
신청받을 정도로 반응이 좋습니다.
최강필 / 대전 중구 참여 서점 사장
"소비자들이 굉장히 편한 시스템이고요. (서점) 홍보도 되고 오시는 김에 다른 것도 구매해서 가져가시고…"
대전시가 지난 2017년 시작한
'희망도서 미리봄 서비스'로,
올해부터 규모를 대폭 확대했습니다.
그동안 사전 선정된 50명으로 한정했던
이용 대상은 대전 공공도서관 통합대출회원으로 늘어났습니다.
1곳이었던 제휴 서점도 올해 8곳으로 늘리고
그에 맞춰 예산도 두 배로 증액했습니다.
오종필 / 한밭도서관 자료관리팀장
"도서관 측에서 일방적으로 준비해 놓은 것이 아니라 이용자 쪽에서 읽고 싶은 도서를
자기들이 선택해서 볼 수 있게 하는…"
기존 도서관 희망도서 신청 서비스는
책을 빌리기까지 최대 3주가 걸리는 데 비해
이 서비스는 빠르면 하루, 길어도 5일 안에는
책을 빌려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까운 서점을 직접 지정해
원하는 시간에 빌리러 갈 수 있어
시민들의 편의를 높였습니다.
최준우 / 대전 대성중학교 3학년
"새로운 책으로도 읽을 수 있고 가까운
지역에서 도서관처럼 이용할 수 있어서 정말
편리할 것 같아요."
대전 동구와 서구, 대덕구 등 3개 자치구도
자체 예산을 세워 각 공공 도서관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민이 읽고 반납한 책을 공공도서관이
서점으로부터 재구매하는 방식입니다.
박미관 / 대전 동구 참여 서점 직원
"활성화가 많이 됐으면 좋겠어요. 별거 아닌 거 같아도 도움이 많이 되거든요. 매출에 그래도 조금씩은 도움은 되죠."
갈수록 심각해지는 독서율 저하와
대형서점과 인터넷 서점에 밀려 설 곳을 잃은 지역 서점의 경영난 해소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대책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읍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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