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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어른들이 미안해" 천안 곳곳 추모행렬/데스크

◀앵커▶

여행용 가방에 7시간 넘게 갇혔다

결국 세상을 떠난 9살 소년의 안타까운 소식에

곳곳에서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추모 공간에는 우리 사회가 지키지 못한

아이에 대한 미안함과 먹먹한 심정이

꽃과 글로 남았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 상가 건물.



작은 탁자와 의자 위로 아이처럼 작고

가냘픈 국화꽃이 쌓였습니다.



물 한 모금, 밥 한 숟가락 먹지 못한 채

의식을 잃어갔던 아이를 위해,

따뜻한 밥 한 공기, 음료수도

누군가 가져다 놓았습니다.



아이가 살던 아파트 주민들이

마지막 가는 길이라도 외롭지 않게 해주자며

마련한 추모 공간입니다.



[전효정/ 아파트 주민] 
"놀이터에서 같이 친구가 돼서 놀아준 아이들도 분명 있었을 텐데, 그 아이한테는 조금이라도 같이, 외롭지 않게 하늘의 별이 되었으면..."


벽면에는 "제발 깨어나서 이런 세상도 언젠가는 아름답다는 걸 느꼈으면 했다"며 "동네에서 한 번쯤 마주쳤을 것 같아 더 슬프고 화가 난다"

또 "못된 어른들의 잘못이라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추모글이 빼곡히 붙었습니다.


어린 아이들도 고사리손으로 아프지 말고 행복하라며 글을 남겼고, 한 엄마는 다음 생에서는

자신의 아들로 태어나 달라며 애도했습니다.


아이가 다닌 학교에는 분향소가 차려졌습니다.



새 학년 첫 등교 개학일에 학교 대신 병원으로 실려가 짧은 생을 마감한 비극에 선생님들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구진모/천안 환서초 교감]  
"웃는 그 표정이 천진난만하고 항상 활달하고 밝은 아이였다 그렇게 저는 기억하고..그냥 보내기가 저희가 마음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여러번 학대 정황이 감지됐는데도 보호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천안시는 민간 대신 아동학대 조사를

맡을 전담 공무원을 올해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부검 결과를 통보받는대로 가해자인

아버지의 동거녀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한 뒤 사건을 검찰에 넘길 계획입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
최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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