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 최초로 세종지역 초등학교에서
학급당 학생수를 20명 이하로 낮추는 제도를
우선 1학년을 대상으로 시작했습니다.
학생과 교사와의 유대감이 커지고,
학습의 질도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교육교부금 감축 기조로 반짝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종의 한 초등학교 1학년 교실.
어린 학생들에게 발음하기 어려운
모음을 짚어주는 국어 수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욕실 (욕실), 무슨 모음이 들어갔나요? (요~)"
이 학급 학생은 18명.
지난해까지만 해도 25-26명 학급에서
수업했던 교사는 학생수가 30%까지 줄어
학습의 밀도를 높일 수 있게 됐습니다.
신솔하 / 세종 한결초 교사
"아이들끼리 모둠 활동을 할 때, 그 시간에
활동하지 않는 학생들도 줄어들고, 제가
더 많이 봐줄 수 있는 기회도 생겼어요."
세종교육청이 이번 학기부터 전국 최초로
51개 초등학교 1학년 학급에 시행한
20명 이하 교실입니다.
25억 원을 투입해 부족한 교실은
기존 교실 등을 리모델링했고
교과전담 등 기간제 교사를 채용해
담임교사를 배치했습니다.
한글해독과 초기 문해력이 중요한
1학년부터 우선 시행해, 내년에는
2학년까지 확대 시행될 예정입니다.
김보연 / 초등생 학부모
"선생님이 저에게는 발표시간을 안 줘요, 라는 말을 가끔 하거든요. 아무래도 8명이나
줄어들면 조금이라도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20명 이하 학급의 추가 확대를 위해서는
예산과 교사 증원, 시설 증축이 불가피합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학령인구 감소로
지역 교육청 예산에 절대적인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감축 움직임이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교진 / 세종시교육청
"아이들의 건강과 특히 기초학력 문제라든가
이를 위해서는 학생들에 필요한 교육재정은
늘려야 되는 것이지, 줄인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학급당 학생수가 10년 새 10명은
줄었다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OECD 평균보다 학생 밀도가 높은 상황.
우리 미래를 책임질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조형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