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아침, 보령 대천항에서
대형 크레인이 정박해 있던 어선을 덮쳐
선원 2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해경은 크레인이 낡은 점에 주목하고,
관리 책임자의 과실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28m 길이의 크레인이
어선에 처박혀 있습니다.
119 구급대원이
크레인에 맞아 쓰러진 선원에게
응급처치를 합니다.
보령 대천항에서 대형 크레인이
29톤급 어선을 덮친 건
오늘 아침 7시 20분쯤.
[이승섭 기자]
"선착장에 있던 크레인이
완전히 뿌리째 뽑히면서 정박해 있던
어선을 덮쳤습니다."
이 사고로 인도네시아 선원
33살 A 씨가 숨지고
58살 박 모 씨가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목격자]
"아수라장이었죠. 배에서는
119 부르라고 하고, 우리는 보다가
넋 놓고 있었지."
사고는 어획을 마치고 돌아온 어선이
크레인으로 어획물을 선착장에 내리기 위해
준비하다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어선 관계자]
"보다시피 크레인이 자빠져서 배를
때려버렸다니까. (어획물을) 들긴 뭘 들어.
들려고 가다가 못 이겨서..."
원인 조사에 나선 해경은
사고가 난 크레인이 낡은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인근 어민]
"우리는 이틀에 한 번씩 고기 (하역하는데)
그런 적 한 번도 없었어요. 설치된 지
오래됐는데, 사고는 처음이에요."
해경은 관리 부실 등 과실이 확인되면
해당 크레인을 사용하는 항운노조 등
사고 관련자를 입건할 방침입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