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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계좌이체 해드릴께요"신종 사기에 상인 울상/투데이

◀앵커▶

물건값이 없을 때 흔히 계좌이체를

이용하곤 하는데, 이체 직전의

휴대전화 화면을 보여주면서 상인들을

안심시킨 뒤 물건만 챙겨 간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코로나로 가뜩이나 장사도 안 되는데

사기 행각까지, 전통시장 상인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대전 서구의 한 전통시장.



두 손에 물건을 잔뜩 든 남성이

분식점으로 다가갑니다.



음식을 다 먹고 계산할 때가 되자

이 남성은 휴대전화를 내밀더니

잠시 뒤 포장된 음식을 챙겨 유유히

사라집니다.



"해당 남성은 계좌이체로 물건값을

계산하겠다고 말하고 계좌이체 직전 화면을

보여준 뒤 물건을 가져갔습니다."



계좌 이체 직전 화면에 금액과 상대방

계좌 주인의 이름이 정확하게 표기되는 점을

노린 겁니다.



당연히 이체 버튼을 누를 것이라 생각해

물건을 내준 상인들로선 어이가 없습니다.


피해 상인

"요것 맞죠? 그래서 예, 그럼 당연히 이체가

들어오니까 그런 줄 알고 했죠."



상인들이 뒤늦게 입금이 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해 덜미가 잡혔습니다.




박희찬 / 시장 상인

"코로나로 인해서 많이 시장이 어려운 가운데에 있는데, 사기를 당하다 보니까 상처를 좀 많이 입게 됐습니다.(계좌이체) 결제를 한다는

손님을 보게 되면 의심을 하게 되더라고요. "



A 씨는 지난 2월부터 한 달 동안

대전의 한 전통시장 과일가게와 정육점 등

점포 6곳을 돌며 30여만 원 상당을

가로챘습니다.



A 씨는 수입이 일정치 않아 이런 일을

벌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송세호 / 대전서부경찰서 경제범죄수사3팀장

"상대방이 이체해줬다고 하면서 보여주는

휴대전화 화면이나 그런 걸 절대 믿지 마시고, 꼭 내 계좌로 돈이 입금됐는지 그 여부를

확인하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가뜩이나 장사도

안 되는데, 가게를 찾은 손님까지

믿지 못하는 현실이 상인들을 두 번

울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김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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