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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천안시 영어캠프가 대학 돈벌이?/리포트

◀앵커▶ 
집중취재 순서입니다.



천안시가 비싼 사교육비를 들이지 않고도

지역 청소년들의 영어 실력을 키우겠다며

한 대학과 해마다 영어캠프를 열고 있습니다.



천안시와 대학이 절반씩 비용을 분담하기로

해 그동안 지역사회에 훈훈한 뉴스였는데,

내막은 전혀 달랐습니다.



절반을 부담하겠다던 대학 측의 지원은 모두

대학 시설사용료로 사용됐는데 결국 대학측은

한 푼도 내지 않고 생색만 낸 셈입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마다 여름과 겨울 방학 두 차례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위해 천안시 영어캠프가

열립니다.



대학에서 2주간 합숙하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원어민 교사와 함께 영어로 대화하며 생활하는 방식이라 해외연수와 비슷해 인기입니다.



특히, 수백만 원씩 하는 사설 캠프와 달리,

천안시와 나사렛대가 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50만 원씩 비용을 지원해 학생들은

30만 원만 내면 된다고 홍보해 왔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대학 측은 사실상 한 푼도

부담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천안시와 나사렛대가 각각 1억 3천여만 원씩

지원해 진행했다는 지난 여름방학 영어캠프

정산서입니다.



250명이 2주간 묵어 7천만 원이 넘는

기숙사비는 제외하더라도 강의실 사용료가

거의 4천만 원, 여기에 수업에 필요한 마이크와 노트북 등 기자재를 빌려 쓰는 데 천만 원

넘게 쓰였다는 것,



여기다 가끔 활용한 강당이나 운동장까지

수백만 원의 비용이 청구됐고 결국 모두

합쳐 1억 3천만 원입니다.



우연일수도 있지만 대학 측이 당초 약속한

1억 3천만 원과 딱 맞아떨어져 실제 대학은

시설만 빌려준 셈입니다.



반면, 나사렛대 교직원과 원어민 강사,

대학생 등의 인건비로 천안시 예산

8천만 원 이상이 지출됐습니다.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복지사업처럼 광고한

영어캠프가 결국 대학의 수익사업에 불과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권오중/천안시의원(자유한국당 소속)]  
"모든 게 현물 투자, 그것도 현물 투자 내역을 보니까 터무니없는 명목을 붙여서

금액을 끼워 맞추기식으로 했다."



대학측은 재정 사정이 녹록지 않아

처음부터 현물 지원으로 참여할 수 밖에

없었다며 영어캠프로 얻는 수익도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나사렛대 관계자]  
"기숙사 거기는 전부 다 에어컨을 켜지만 모든 직원들, 교수 연구실 전부 다 에어컨 껐어요. 그래도 그런 추가적인 이런 거 발생하는 거에 대해서 우리가 전혀 계산하지 않았고요."



하지만 인근 아산시 영어캠프에 참여하는 다른 대학들의 경우, 원어민 교사 인건비

수천만 원과 시설사용료를 대학이 부담하고

있습니다.



또 강의실과 강당, 체육관등의 시설사용료도

500만 원대 수준인 점을 비교할 때 천안시

영어캠프 시설료는 과다해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천안시는 뒤늦게서야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박헌춘/천안시 교육청소년과장] 
"공동 집행을 하게 되고, 그에 따른 정산은

현실에 맞게, 또 다른 학교와 비교해서 현실에 맞도록 조정하기로..."



한편, 나사렛대가 천안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던 외국어교육원은 운영비 8천만 원이

부담된다며 중도 포기해 결국 1년 전, 문을

닫았던 사례도 있어 지역대학의 행태가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그래픽: 정소영)

김윤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