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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폭염 속 그늘막 격차/데스크

이혜현 기자 입력 2025-07-08 20:30:00 수정 2025-07-08 21:38:45 조회수 0

◀ 앵 커 ▶

극한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대전과 세종, 충남 전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심지어 공주와 서산에서는 농촌 일을 하던

노인 2명이 온열질환으로 숨지기까지 했는데요.// 이렇게 숨막히는 폭염 속에

횡단보도의 그늘막 하나가

‘오아시스’처럼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같은 지역 안에서도 어디엔 많고,

어디엔 전혀 없는'그늘막 불평등'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혜현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낮 기온이 37도까지 치솟은 도심의 거리.

뙤약볕에 연신 땀을 흘리는 시민들이

그늘막 아래서 잠시 숨을 고릅니다.

그늘막 아래 지면 온도는

주변보다 10도 이상 낮습니다.

박찬흥 / 세종시 아름동

"잠깐이지만 신호 대기하면서 그늘막이 있으니까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아주 시원하고 좋아요."

이번엔 불과 10km 떨어진 원도심을 찾았습니다.

"지금 제가 서 있는 곳은 조치원역 앞입니다.

주위 어디를 둘러봐도 그늘막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고령의 보행자들은 건물 사이에 간신히 생긴

그늘에 의지해 더위를 피합니다.

이용선 / 세종시 전동면

"여기가 나이 먹은 어른들이 많아. 그러니까 그늘막이 꼭 필요한 상황이야, 여기가. 이쪽도 저쪽도 다. 그런데 현재 이쪽이고 저쪽이고 (그늘막이) 없어, 한 군데도."

세종시에는 행정동마다 많게는

70개에 가까운 그늘막이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원도심인 조치원읍에는 23개 뿐이고,

면 지역에는 한 개도 설치돼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조치원읍은 세종시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면' 지역은 '동' 지역보다 고령 인구 비율이 훨씬 높아 폭염에 더욱 취약한 지역입니다.

서울의 사정도 비슷합니다.

서울의 경우도 전체 그늘막 3천 4백 개 가운데 강남 3구에는 각각 2백개 이상이 설치된 반면,

마포와 서대문, 강북구 등은

70개 남짓에 그칩니다.

많은 지자체들이 행안부 지침에 따라

유동 인구가 많고 인도 폭이 3m 이상인 곳에만

그늘막을 설치하면서,

온열질환에 더 취약한 지역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있습니다.

'더위를 피할 권리'조차

평등하지 못한 사회.

당분간 체감온도 35도 안팎의

숨 막히는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복지의 '그늘'을 막을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 / 그래픽: 김진선)

◀ END ▶

  • # 그늘막
  • # 폭염
  • # 더위
  • # 불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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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현 do99@t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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