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낮이면 35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
벼를 수확하는 이색 풍경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충남에서 연출됐습니다.
극조생종인 빠르미 품종인데,
수확한 자리에는 바로 다른 밭작물을 심어
농가 소득을 배로 올릴 수 있다고 합니다.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한 여름 햇볕이 내리쬐는
충남농업기술원 벼 재배 현장에서
수확이 한창입니다.
지난 5월 1일 심은 모가 89일 만에
다 자라, 여름 걷이를 하는 겁니다.
국내 쌀 품종 가운데 생육기간이 가장 짧고
유일하게 이기작에 성공한 빠르미입니다.
정상열 농민 / 예산군 예산읍
"한 여름 뙤약볕에 삼복더위에 수확한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일찍 수확해서 다른 작물을
(재배)할 수 있으니까, 그게 좋았습니다."
생장 기간이 짧아 물 사용량은 30%,
비료도 10% 이상 적게 들어
에너지와 온실가스도 줄일 수 있습니다.
가뭄이나 태풍을 피해서 재배하거나
자연재해를 당해도 다시 재배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빠르미를 수확한 논에는 곧바로
들깨와 옥수수, 감자 등 밭작물을 심어
농가는 소득을 배로 늘릴 수 있습니다.
이상을 농민 / 예산군 신암면
"열대야 현상이 많이 일어나서 요 시기가
딱 맞는 시기예요. 너무 늦어도 안 되고,
너무 빠르면 단축은 되는데 다른 걸 못 심죠. 이모작에는 딱 적기예요."
빠르미의 생육기간은 80일 안팎으로,
조생종보다 한 달가량 짧은데,
이보다 더 빨리 자라고 찰기도 뛰어난
품종 개량도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윤여태 / 충남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박사
"일반적으로 햅쌀은 8월 중순쯤 소비자들이
맛볼 수 있는데 빠르미와 같은 품종은
7월 말 쯤 수확이 가능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일반적으로 밥맛이 떨어지는 여름철에
소비자는 밥맛이 좋은 햅쌀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고.."
충남농업기술원은 빠르미 품종을 더욱
다각화시켜 충남쌀의 우수성을 알리고,
20%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곡물 자급률도
높일 계획입니다.
MBC 뉴스 조형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