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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지역서도 택배 갈등 조짐 '상생 어렵나'/데스크

◀앵커▶

몇해전 경기도의 신도시 아파트에서 벌어진

택배 갈등이 코로나19 여파로 택배 물량이

증가하는 상황과 맞물려 지역에서도

재연될 조짐입니다.



세종의 한 아파트에서

안전을 이유로 택배차량의 지상 출입을

막으면서 한 때 택배기사들이 집 앞 배송을

중단하기까지 하는 등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는데요.



어느 한쪽이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닌,

주민과 택배기사가 상생할 수 있는 타협점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종시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입주자 대표회의 명의 안내문에는

HL/택배비만 지불하면 비행기, 로켓 등 어떤

방법을 이용해서든 세대 앞으로 배송해야 하며, 이를 거부할 경우 클레임을 제기하라고 쓰여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게 된데는 택배기사들이 지난

13일 집 앞 배송을 거부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해당 아파트가 안전을 이유로 지난 2016년

입주 당시부터 택배차량의 지상 출입을

제한해왔는데 올들어 코로나19로 택배 물량이 폭증하면서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택배기사들은

이삿짐 차량을 비롯해, 가구 배송차량까지

지상으로 출입하지만, 택배차량만 안전을

이유로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합니다.


심재원 / 00 택배 대리점 소장

"하루에 여기서 배달하는 걸음 수만 3만 보가

나옵니다. 그것도 큰 짐을 싣고 3만 보를

걷는다는 건 상상이 안되실 거예요."



택배기사와 주민간 갈등이 첨예해지자 결국

사흘 만에 집 앞 배송은 재개됐습니다.



해당 아파트 측은 입주 당시부터 지하주차장

높이인 2.3m 이하 차량으로 배송할 것을

요청했지만 택배사측이 이를 따르지 않았다며

전동카트를 구입해 택배기사들이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재방 / 00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택배) 대리점주가 다 모인 자리에서 방법을 찾자, 좋은 방법이 있으면 우리도 얼마든지 호응을 하겠다 하니까 전동카트와 실버택배 얘기가 나왔어요."



지역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해당 사례가

소개된 뒤 댓글 수십 개가 달리는 등 주민과

택배기사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김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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