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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리포트]지역화폐, 대전-대덕구 '동상이몽'

◀앵커▶ 
대전시가 대덕구의 성공을 계기삼아

내년 하반기 지역화폐를 시 전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정작 대덕구는 대전시의 이런

계획에 대해 대놓고 반대도 못하고

속앓이를 하고 있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조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 대덕구가 지난 7월 5일 출시한 지역화폐,

대덕e로움.



올 연말까지 발행액 50억 원이 목표였지만,

2달 반 만에 이미 9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출시 초기와 추석 명절 10%, 상시 6%의

인센티브 제공이 주효했습니다.



[차정희 / 대덕구 오정동] 
"6%든 10%든 나한테 이득을 주는 거니까 그게 장점이고, 현금을 일일이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니까.."



수수료도 신용카드 보다 0.3% 정도 낮고

단골 확보도 용이해 대덕e로움을 받는 점포들도 대 만족입니다.



[최영진 / 카페 운영 (대전 대덕구)] 
"아무래도 e로움 카드 쓰시면 단골 분들도 있고 오랫동안 여기서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 반가운 것도 있고.."



연말까지 150억 달성도 예상되는데,

대덕구는 인센티브 추가 확보를 위해

추경예산까지 긴급 편성했습니다.



"대덕e로움의 이 같은 큰 인기에 힘입어

대전시도 지역화폐를 출시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내년 7월이라는 구체적인 시기까지 제시했습니다." 


대전시는 초기 발행액 2,500억 원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지역화폐 발행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정병순 / 대전시 일자리노동경제과장] 
"기본적으로 (할인율을) 6% 정도를 (계획)하고 있고, 설 명절이라든지 축제 때라든지 이런 때는 10%까지 해서 추진하려고.."



하지만 정작 대덕구는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지역화폐가 대전 전체로 확대되면,

유성이나 서구 등 특정 지자체로

이용객이 몰릴 게 뻔하기 때문입니다.



[대전 대덕구 관계자] 
"낙후된 지역을 살리기 위해서 저희가 선도적으로 나갔던 거고요. 저희 쪽에 발행비를 지원한다던지 운영비를 지원한다던지 그런 방식으로 해 줬으며 좋겠는데.."



박정현 대덕구청장도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민들 걱정도 있다, 시의 직접 발행보다는

간접지원 형식도 있다."는 글로, 비판의

목소리를 대신했습니다.



대전시의회도 '대전시 지역화폐 이용 활성화

조례안'에 대해 유보결정을 내리면서 대전시의 지역화폐 발행 계획에 1차 제동이 걸린 가운데 시와 구, 의회가 어떤 상생 모델을 찾을 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조형찬 입니다.


(영상취재:신규호)

조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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