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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용담댐 방류 시기·양 적절했나/투데이

◀앵커▶

지난 주말 전북 진안 용담댐에서 많은 물을

방류하면서 하류지역인 충남 금산 부리면과

제원면, 그리고 충북 영동·옥천 일대가

큰 피해를 입었는데요.



댐 건설 이후 가장 많은 방류량인 초당

2,900톤의 물을 내보냈는데, 방류량과 방류

결정 시기가 적절치 못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먼저 당시 댐 방류상황을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오후 4시 무렵,

충남 금산군 제원대교 앞 도로.



하천물이 삽시간에 불어나면서 운전 중인

화물차를 덮쳤습니다.



"빠져 빠져. 야. 야 가지 마"



화물칸에 대피한 운전자와 승객들은 주민이

던진 로프에 매달려 필사적으로 탈출합니다.



[강승완 / 구조 참여 주민]  
"범람해서 너무 깊어지니까 미처 차가 못 빠져나오고 시동이 꺼지는 바람에"



충남 금산 일대 하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한

것은 전북 진안 용담댐 방류량을 초당

2천900톤으로 늘린 지 4시간 뒤부터입니다.



용담댐은 계획홍수량, 즉 하천에서 버틸 수

있는 양을 훨씬 넘어선 2천8-9백톤의 물을

주말 정오부터 휴일 새벽 5시 반까지 15시간

가량 쏟아냈습니다.



문제는 방류량과 방류 결정 시기가 적절했냐는 겁니다.



기상청 데이터에 따르면 전북 진안지역에 비가 내린 것은 7일 오전부터,



용담댐 유입량도 그날 오전 7시 무렵부터

급격히 늘어 7시간 만인 오후 3시엔 4천톤을

돌파합니다.



7시간 동안 유입량은 14배 늘었지만 용담댐은

방류량을 300톤 이하로 계속 유지했습니다.


수자원공사 측은 무피해 방류량, 즉 범람을

막기 위해 3백 톤 안쪽으로 용담댐의 방류량을 조절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
"(무주 남대천에서) 천 톤 가량의 물이 막 내려가는 거예요. 그런데 거기다가 용담댐이 4백 톤을 얹어서 주게 되면 천 오백톤이 내려가는 게 아닙니까. 그래서 그걸 좀 피해보고자.."



방류량을 늘리지 않고 3백톤 안쪽으로 유지하던 그 7시간 동안 용담댐 수위는 상시 만수위에서 30cm 모자란 263.2m까지 급격히 차올랐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전북 진안에 하루 200mm 넘는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용담댐은 저수율 100%를 넘겼고, 댐 건설 이후 가장 많은 초당

2천9백톤의 물을 방류한 겁니다.



그날 충남 금산에 내린 비의 양은 겨우 70mm

남짓, 하지만 460 가구가 침수되고 인삼밭 등

470ha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김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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