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에서 비롯된 붉은 수돗물 사태로
지자체마다 식수 관리에 비상인데요.
대전에서는 어젯밤 유천동 일대 50여 가구에서
유사한 현상이 발생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그런데, 대처까지 안일해 주민들의 불신만
키웠습니다.
이교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시 유천동 일대 주택가에서 붉은 수돗물이
나온 건 어제 저녁 6시쯤.
저녁식사 준비로 한창 바쁠 때였지만,
맑은 물은 1시간 가까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가 떠오른 주민들이
옆집도 확인했지만 상황은 같았습니다.
[이성용/대전시 유천동]
애가 엄마한테 "엄마 물이 이상해요"그러더라고요. 하얀 그릇에 받았더니 빨갛게 보이더라고요.
300mm 상수도관 유량계 부분의 누수 수선을
위한 비상밸브 개방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대전시 상수도본부 중부사업소]
비상밸브를 개방을 해서 왼쪽에서 들어오던 물이 오른쪽에서 들어오니까 혼합되면서 일시적으로 탁수가 발생된 것입니다.
"최근 전국이 비상인 붉은 수돗물에
대한 주민들의 문의가 잇따랐지만 관할
수도사업소의 대응은 안일하기만 했습니다. "
사업소측은 공사 전 고지도 했고, 5건의
전화 민원도 확인했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사전공지는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대전시 상수도본부 중부사업소]
주변에 붙여놓고 홍보도 하고 그런 다음에 공사를 해요./(사전 공지를) 했었어요? 주민들은 전혀 모르시던데요?
[김경옥/대전시 유천동]
"공지는 전혀 못 들어봤고요. 아침에 와서 상태를 볼 줄 알았더니 아무 연락이 없더라고요.
밥을 한솥 했다가 다 퍼서 쏟아놓고 생수로 다시 해서 애들 먹였어요."
대전 상수도사업본부는 하루가 지난
오늘 오후에야 관련 사실을 보고 받고,
시민들에 대한 안내와 조치가 적절했는지를
조사해 재발방지에 나서겠다고 해명했습니다.
MBC 뉴스 이교선입니다.
(영상: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