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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리포트]일제 잔재어 어디까지?

◀앵커▶ 


일본의 경제 보복에 반발하는 이른바

'NO 일본'이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생활 곳곳에 일본어 잔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말은 곧 정신을 담는 그릇이라고도 하지요.



무심코 써 왔던 일본식 말을 우리 말로

바꿔 쓰는 것부터가 극일의 길이 아닐까요.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경 등 수사기관이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강제 실시하는 '압수수색'



'압수'는 일본의 침략야욕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1890년대 우리말에 들어온

일본어입니다.



물건 점유를 취득하는 강제 처분이라는 뜻으로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거둬 감'으로 순화하고

있습니다.



특정 업무를 사람에게 부탁하여 맡긴다는

'위촉' 역시 비슷한 시기 일본에서

들어왔습니다.



'맡김'으로 순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1900년대 초부터 쓰이기 시작한 '하청'은

'아래 도급'으로, 1910년대 일제어 잔재인

'품절'은 '동이 남'으로 바꿔야 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건축과 공사 현장에서 많이 쓰는

'나대지'는 빈 집터로, '굴삭기'는 굴착기로

'건폐율'은 대지 건물 비율로 '매립'은

'메움'이 순화용어입니다.


행정용어인 말소는 '지워 없앰', '상신'은 알림, '지양'은 피함이나 하지 않음, 시말서는 '경위서'로 대체해야 합니다.



[박원호 교수/한남대학교 국어문화원]
"새로 만들어지는 말 중에서도 일본어의 영향을 받아서 만들어내는 말들이 많은데, 이런 것들을 의식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노력도(필요합니다.)"



국립국어원이 일본 어투 용어 순화 자료집을

발간하고 있지만, 사회적 약속이기도 한

'언어'를 바꾸는 건 우리 모두의 몫입니다.



[고병권 기자]
"생활용어에 뒤섞인 일본 잔재어를 솎아내는 일

선열의 독립정신을 길이 새기는 작지만 소중한 실천입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



(영상취재: 신규호 그래픽: 정소영)

고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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