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어린이집 학대 의혹이 여러곳에서
불거져 나와 사회적인 물의를 빚고 있는데요.
논산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는
보조금을 유용한 정황이 시 감사에서
확인돼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논산시가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 대해 벌인
감사 보고서입니다.
지원금으로 개인차에 기름을 넣고
교사들 복지에 써야 할 돈을
선글라스나 양주 등 선물을 사는데
쓰는가 하면 애견용품 등
개인 물건을 산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지원금 사용 내역의 근거가 되는
영수증을 볼펜이나 수정테이프로
훼손하거나 바꾼 것도 20건이 넘습니다.
논산시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임수경 / 논산시 보육지원팀장
"보조금 유용 등 일부 회계 처리 부적정
사항이 발견돼서 시에서 12월 일주일 동안
특별감사를 실시해서 그 결과를 토대로
경찰서에 수사 의뢰를 한 상태입니다."
일부 학부모들은 원장이 수사를
받다 보니 어린이집 관리가 소홀하다며
원장 교체 등 대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실제 최근 한 아이가 활동 중 손에
화상을 입었지만 치료 등 조치는 미흡했고
보고도 즉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A / 어린이집 원아 부모
"작든 크든 사고가 일어났으면 선생님들이
원장 선생님에게 보고가 들어가야 될 거
아니에요. 그것에 대한 체계도 없었고.
그런 게 너무 답답한 거고."
어린이집 원장은 회계 처리가
미비했던 건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
유용하지는 않았고 관리도 매뉴얼대로
이뤄졌다고 해명했으며,
취재가 시작되자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논산시는 수사 결과 이런 의심들이
사실로 드러나면 바로 행정 처분할 계획입니다.
국공립 어린이집이 인기 있는 건
투명한 회계 관리와 안전할 거란 믿음이
있기 때문, 자치단체의 책임 역시 가볍지
않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