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새벽 배송을 넘어 당일 배송까지,
요즘 생필품을 사기가 매우 편리해졌죠.
하지만, 채소 하나 구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분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물을 찾기 어려운 사막과 다름없는
이른바 '식품 사막' 현상인데요.
저희 방송은 오늘부터 네차례에 걸쳐
가뜩이나 소멸위기에 놓인 농촌 마을이
심각한 식품 사막화되고 있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첫 순서로 식품 사막의 심각한 실태를
윤소영 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트 ▶
주민 대부분이 70대 이상인 부여의 한 마을.
주민들이 매일 모여 점심을 먹는
마을회관에 가봤습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과일은 찾아볼 수 없고,
채소도 한두 가지가 전부입니다.
황호진 / 마을 주민
"못 먹어, 과일은 웬만해서. 누가 사다 주면 먹는데, 누가 사다 줘 그걸."
이 마을에서 가까운 마트는
걸어서 30분 거리에 있습니다.
하지만 잘 안 팔린다는 이유로
신선식품은 들여놓지 않았습니다.
결국, 채소나 과일을 팔 정도로
규모 있는 마트는 이 마을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20분을 가야 합니다.
하지만 버스의 배차 간격이 워낙 커서
채소 하나 사 오는 데 3시간이 걸립니다.
버스 한 대를 놓치기라도 하면
한나절을 날려야 합니다.
임양순 / 마을 주민
"차만 기다리고, 시간만 기다리고 있다가 나오니까, 집에서. 짐 들고는 못 와. 시장에서 들고 올 수 있는 거는 들고 오고."
물을 찾기 어려운 사막에 빗댄 식품 사막 현상, 통계로도 드러납니다.
전국에 있는 농촌 3만 7천여 곳 가운데
70%가 넘는 마을에 마트가 없습니다.
이 가운데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대중교통마저 없는 마을이 2천 2백여 곳이나
됩니다.
그러나 많은 지자체가 손을 놓고 있습니다.
지자체 관계자
"읍면마다 이제 농협마트는 다 있고, 물론 이제 큰 대형마트는 없겠지만 그걸 체감적으로 마트가 멀어서 많이 불편하다라는 건 사실 이렇게 느낀 적은..."
소멸위기에 놓인 작은 농촌 마을일수록
채소나 과일 등 신선 식품을 구입하기가
더욱 쉽지 않습니다.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며 더 빠르게 번지는
식품 사막화 현상.
주민 삶의 질과 직결된 문제인만큼
서둘러 해법을 찾아야할 때입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