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덩치보다 더 큰 구멍을 파는 땅파기의
귀재, 두더지의 생체적 특성을 모방한
굴착 로봇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습니다.
시간당 1미터 이상을 파 내려가는데
지하자원이나 우주 행성 탐사까지 활용 분야도
무궁무진합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카이스트 연구팀이 만든 80센티미터 크기의
굴착 로봇 '몰봇' 입니다.
두께 10cm 콘크리트도 뚫어 버릴 정도로
강한 힘으로 시간당 1.4m를 파 내려갑니다.
몸체를 좌우로 움직이는 회전 각도까지 모두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3개의 드릴이 원형으로 돌며 넓은 구멍을 파면, 바로 뒤 두 날개가 흙을 제거합니다.
입을 크게 벌려 얼굴보다 큰 구멍을 파헤치고,
강한 어깨 회전력으로 흙을 뒤로 젖혀버리는
두더지의 생체적 특성에서 착안했습니다.
시력은 좋지 않지만 후각과 촉각이 매우 발달해
어두운 땅 속에서도 길을 잘 찾는 두더지처럼
굴착로봇도 센서를 달아 방향을 잃지 않고
원격조정이 가능합니다.
[이준석 박사과정/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지하에 들어가면 저희가 로봇의 위치를 사람의 맨눈으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로봇의
정확한 위치를 알고 (굴착 방향을) 판단하기
위해서 이런 기술을 탑재했습니다."
복잡한 공정이 필요한 대형 굴착기 대신
지하자원을 빠르게 탐사하거나 우주선에
실어 행성탐사에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명 현 교수 / 카이스트 전기및 전자공학부]
"새로운 행성 탐사를 할 때 (토양) 샘플을 채취한다든지 이런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 것을 할 때도 (두더지 로봇을)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구팀은 토종 굴착 로봇의 성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후속 연구에 들어갔습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화면제공: 카이스트 명현 교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