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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리포트] 지역 유치원 비리 백태

◀앵커▶
전국의 많은 유치원들의 부실 운영실태가
지난주 뉴스를 통해 공개되면서 많은
학부모들을 충격에 빠트렸는데요.

우리 지역은 어떨까요. 비리 유치원 가운데
지역에서도 100곳 넘게 포함돼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남 아산의 한 유치원입니다.

지난 2014년부터 2년간 유치원 운영비에서
이른바 '기밀비'라며 원장 A 씨에게
8천 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기밀비는 예산 항목에도 없는데,
A 씨는 이 돈을 마치 쌈짓돈처럼 사용했습니다.

또 유치원 예산으로 남편인 이사장 명의로
통학 차량을 사서 차량 할부금까지 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회계 실수였다는 유치원
해명을 받아들여 교육청은 원장 경고와
부정지급된 1억 원을 회수하는 데 그쳤습니다.

천안의 또 다른 유치원.

이곳 역시 회계 집행에서 부정이 적발됐습니다.

"유치원 원장은 본인 소유의 인근 임야를
체험 학습장으로 빌려주는 조건으로
매달 180만 원씩 유치원으로부터 받았습니다."

2014년부터 2년간 4천 3백만 원을 챙겼는데,
엄연한 사학기관 재무회계규칙 위반입니다.

해당 유치원들은 취재에 응하거나
입장을 밝히기를 거부했습니다.

[해당 유치원 관계자]
"(원장님이)지금 상담 중이세요.
지금 뵙기 어려운가요? (네)"

직원을 채용한 것처럼 꾸며
급여를 지급하거나 원장의 소득세나 지방세
등을 유치원 회계에서 지출한 곳도 있습니다.

또 다른 유치원은 설립자의 연수에 필요한
항공료 등을 지급했고, 수 억 원대의 공사를
발주하면서 수의계약을 체결한 곳도 있습니다.

지난 2016년 부터 3년간 시·도교육청에 비위가
적발된 유치원은 대전 82곳, 세종 3곳,
충남은 21곳 등 무려 106곳에 달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기관장 경고나 예산 회수에
그치고, 경찰 고발은 단 1곳에 불과했습니다.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비난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사립유치원 비위 행태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며 무관용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혀 결과가 주목됩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그래픽: 조대희)
고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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