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용하던 공주의 한 시골 마을이
한 업체가 석산을 개발하겠다고 나서면서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주민들은 환경 오염 등을 이유로
개발을 반대하고 있지만, 공주시는
오염 요소가 전혀 없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인데 갈등 조율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채석장을 반대한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공주시 정안면 내문리 주민 백여 명이
금강유역환경청 앞에 모였습니다.
공주의 한 석산개발 업체가
채석장을 설치하겠다며 마을의 석산을
개발하려 하자 이에 반대하는 겁니다.
[정진호 / 공주 정안면 내문리 주민]
"(채석장 도로가) 마을 회관 하고도 거리가 5m 10m도 안 떨어져 있기 때문에 분진이라든가 소음 진동 이런 것이 저희들한테 엄청나게 피해가 됩니다."
이 업체가 내문리의 석산 9만9천여㎡를
개발하겠다며 공주시에 허가 신청을 낸 건
지난해 12월.
내문리를 관통해 채석장까지 약 1km 구간에
도로를 설치하는 등 석산을 깎아 토목용이나
조경용 석재를 채취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김태욱 기자]
"마을회관 바로 옆으로 채석장 전용도로가 예정되면서 조그만 시골마을은 두 동강 날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공주시는 자체 조사에서 석산을 개발하면
먼지는 나겠지만, 수질 오염은 전혀 없다고
결론짓고, 금강유역환경청에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의뢰했습니다.
[우공식 / 공주시 농지산림팀장]
"토석을 채취하고 산으로 원상복구를 하는 계획입니다. 오염이 배출될 수 있는 오염원 자체가 나중에 원상회복을 하니까 오염배출량이 없는 거죠."
하지만, 환경단체는 수질 오염 요소가
전혀 없다는 결과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공주시의 탁상행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양흥모 / 대전충남 녹색연합 활동가]
"전혀 오염발생량이 없다는 것을 그대로 수용한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보입니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이달 안으로
주민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석산 개발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