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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또 진료실 폭력..유족이 의사 폭행/리포트

◀앵커▶ 


천안의 한 대학병원에서 이 병원에서 치료받다 숨진 환자의 유족들이 진료실에 들어가 의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1년 전,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임세원 교수'의 이름을 따 의료인 폭행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법이 생겨났지만 진료실

폭력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CCTV 화면)

천안의 한 대학병원 진료실 입구.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를 쓴 남성과

뒤따르는 남성 등 2명이 진료실로 향합니다.



잠시 뒤 병원 보안요원이 급히 뛰어 들어가

모자를 쓴 남성을 붙잡아 끌어내고,

곧이어 신고를 받은 경찰도 출동해

남성 2명을 병원 밖으로 데리고 나갑니다.



해당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지난 8월 숨진

환자의 유족들이 갑자기 진료실로 들어가

진료 중이던 의사를 마구 폭행한 겁니다.



다짜고짜 진료실의 컴퓨터 모니터를

40대 의사 A씨에게 던지고,

진료를 받던 다른 환자와 간호사에게도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폭행당한 의사는 머리와 손 등을 다치고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아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A씨/천안 00대학병원 교수]  
"모니터를 또 집어던지고 피하니까. 3개 모니터가 다 부서질 때까지 집어던지면서 또 한 명은 저를 구석으로 몰고 그러면서 문을 잠그려고 시도하면서...그 상황이 너무 공포스럽고."



유족들은 숨진 환자의 아들들로,

병원 측이 제때 치료를 하지 않았다거나

치료가 잘못됐다고 의료 과실을 주장하며

지속해서 항의를 해왔습니다.



지난 9월에도 다른 의사 진료실을 찾아가

욕설을 하고, 멱살까지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병원 측은 의료 기록을 검토한 결과,

의료 과실은 없었다며 진료실 폭력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대식/천안 00대학병원 사무처장]  
"강력하게 처벌을 요구할 거고, 또한 재발 방지를 위해서 병원에서 보안요원을 강화해서 자구책을 마련하려고 노력할 겁니다."



유족들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친 경찰은

조만간 추가 조사를 거쳐 이들을

폭행 등의 혐의로 입건할 예정입니다.



1년 전,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임세원 교수의 이름을 딴 '임세원법'이 마련돼

의료인 폭행에 대한 처벌이 강화됐지만,

응급실에 이어 진료실마저 폭력에 노출된 상태.



의사협회는 최근 발표한 조사에서

진료실 폭력의 단 10%만 실제 처벌을 받았다며

피해 의료진이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가해자를 처벌하지 않는 '반의사불벌죄' 조항을

의료법에서 삭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김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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