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앞서 지천댐을 둘러싼 지역 내 찬반 갈등을
어제 집중적으로 전해드렸는데요.
과연 지천댐이 '기후대응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실제로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지를,
김성국 기자가 검증해 봤습니다.
◀ 리포트 ▶
최근 4년 동안 3차례나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청양군.
이 기간 동안 발생한 시설 피해만
만 8천여 건, 피해액은 750억 원에 달합니다.
조휘태 / 청양군 인양리 농민
"2022년도에는 배수가 안 됐고요. 2023년도에 둑이 터졌고...작물까지만 잠겼어요 올해. 저는 (비닐하우스) 21개 동 피해를 봤고요."
충남도는 지천댐이 완공된다면 이 같은 수해를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공상현 / 충남도 물관리정책과장
"집중 호우가 온다거나 했을 때 미리 방류가 이뤄지고...시간당 100~200mm 이런 식으로 쏟아붓는 형태의 비거든요. 그걸 받아낼 수 있는 정도의 용량을 확보해서..."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릅니다.
지류인 지천이 원래 본류인 금강으로
흘러야 하지만, 폭우 시 대청댐·용담댐에서
방류하면 금강 수위가 급격히 올라 지천으로
역류하는 현상, 백 워터가 발생한다는 겁니다.
실제로 본류인 섬진강과 지류인
보성강의 합류부를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해 본 결과, 섬진강에 방류량이 증가하면 지류인
보성강 수위가 올라가고 강 폭도 넓어집니다.
즉, 지류 상류에 댐을 건설해 수량을
조절하더라도 본류의 수위가 높으면
물이 역류해 범람을 막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백경오 / 한경국립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지천 상류에 댐을 만들어서 수위를 저감시킨들 그게 합류부에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지천댐은 홍수 방어 효과가 없다."
또 다른 문제는 온실가스 배출입니다.
한 연구에서 분석한 보령과 석문,
탑정 등 충남 6개 저수지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량은 연간 8천8백 t, 이산화탄소로
환산하면 24만 6천 t입니다.
이는 승용차 10만여 대의 연간
탄소 배출량 수준입니다.
게다가 댐 건설 과정부터
운영, 해체까지 전 생애주기에서
엄청난 탄소 발생이 예상됩니다.
이상헌 / 한신대 평화교양대학장 (도시 및 지역계획 전공)
"토목 공사 과정에서 굉장히 온실가스가 많이 배출이 되고, 그다음에 운영하는 과정에서도 댐 호에서 꽤 많은 온실가스가 이제 계속 배출이 되고 안에 있는 유기물질들이 많기 때문에...(댐 철거 시) 건설 폐기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도 온실가스가 또 배출이 되고..."
전문가들은 댐 건설보다 제방 보강과
천변 저류지 확충 같은 자연 훼손이 덜한
방법이 홍수 예방에 더 효과적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미국은 지금까지 2천2백여 개,
유럽도 수천 개의 댐을 철거하며
자연을 복원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극한 호우가 일상이 된 시대,
댐 건설만으로는 수해를 막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기후대응댐'이라는 이름과 달리,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온실가스가
오히려 기후 위기를 키울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따라서 지천댐으로 홍수를 예방할 수 있다는
충남도의 주장은 '대체로 사실 아님'으로
확인됐습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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