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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 늦고 사체는 견주에.."대응·조사 미흡"/데스크

김성국 기자 입력 2025-08-25 21:20:28 수정 2025-08-25 21:20:28 조회수 0

◀ 앵 커 ▶

천안의 산책로에서 한 견주가 전기자전거에 

개를 매달고 달리다 죽게 한 사건이 공분을 

사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개를 병원으로 이송하고

또, 사체를 처리하는 등의 과정에서도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성국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 대형견이 입에 거품을 물며 숨을 크게 

헐떡입니다.


이를 본 시민들이 동물 학대라며 항의하자, 

견주는 신경질적으로 반응합니다.


"조금만 가면 동물병원 있어요. (알아요, 아니까 지금 움직이지 못하니까...) 신고하셨나요? (안 했다고!)"


지난 22일 저녁 8시쯤, 

천안 신부동 천안천 산책로에서 

50대 견주가 개를 전기자전거에 매달고

4km가량 달렸습니다.

 

"살이 쪄서 운동을 시키겠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개는 신고 40분 만에야 동물보호센터로

옮겨지다 결국 죽었습니다.


수의사가 추정한 사인은 '질식사'였습니다.


"사건 발생 사흘이 지났지만 

개가 쓰러져 있던 현장에는 당시 처참했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산책로 한쪽에는 꽃과 편지, 간식을 놓는 

추모의 발길이 이어진 가운데, 

미흡했던 초기 조치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이어졌습니다.


실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은 

즉각적 조치 대신 천안시 동물 보호 담당 

직원이 올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또, 가까운 동물 병원이 아닌 차로 20분 거리의

동물 보호센터로 옮겨졌습니다. 


목격자

"(시에서) 아이를 캔넬(이동장)에 넣어 데려간 게 8시 43분 정도였어요. (그전까지 견주가) "꺼져라"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었고, 경찰관들 또한 주변 사람들 가까이 오면 가라고 하는 상태였어요."


더욱이 사체는 조사할 여유도 없이 다음 날 

바로 견주에게 인계했습니다.


김하원 / 동물보호단체 '케어' 활동가

"어떤 질병이 있었는지, 또 그 질병은 학대로부터 왔을 수도 있는 거니까 그 모든 가능성이 사체가 말해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그 증거를 인멸한 거죠."


이에 대해 시는 "신고를 받자마자 출동했지만

이미 개의 상태가 위독했다"며,


또 "치료 비용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보호센터로 갔고 개가 죽어 견주와 분리시키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천안시 관계자

"동물 보호센터 도착 이전에 이미 사망한 상태였기 때문에 사망 원인이랑 충분한 증거를 확보한 후에 견주 측에 인계를 하게 됐습니다."


경찰은 해당 견주를 동물 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고, 입양을 보낸 또 다른 개 역시 

학대 정황이 파악됐다며, 추가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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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국 good@t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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