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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노인 복지관 가려면 대기"...방황하는 노인들/데스크

◀ 앵 커 ▶
대전 도심에서 자릿세를 받는 도박장이
버젓이 열리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도박장을 찾는 대부분은 노인이었는데
하나같이 '하루 종일 할 게 없어서 나왔다'고
하소연합니다.

건강한 노인의 여가를 위한 프로그램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전 도심 하천변에 펼쳐진 도박장.

자릿세를 받는 관리인까지 두고
날마다 노인 수백 명이 찾고 있습니다.

노인들에게 도박장에 나온 이유를 물었습니다.

도박장 방문 노인
"나? 시간 보내기 위해서"

도박장 방문 노인
"심심해서 나왔어, 심심해서."

"도박장에서 버스로 불과 20분 거리에는
어르신들의 취미생활을 돕는 복지관이 있는데요. 그런데도 왜 할 것도, 갈 곳도 없다는 건지
복지관에 직접 들어가 봤습니다."

복지관 강당에서 짝을 지어 춤을 추는 수업이
한창입니다.

강사의 구호에 맞춰 몸을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운동이 됩니다.

늦은 나이에 무언가 배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설렙니다.

성기완/대전시 월평동
"생활에 활력이 되는 거죠. 아무래도 옷부터
신경 쓰잖아요."

이 수업의 정원은 80명.

지원자 수가 워낙 많아
올해는 지난해보다 정원을 30명 늘렸습니다.

하지만, 비싼 장비가 필요한 컴퓨터 수업은
학생 수를 늘리기도 어렵습니다.

박소영/대전광역시노인복지관 사회복지사
"정보화 교육 분야가 인기가 많아서 대기자 분들이 한 50명 정도 발생하고 계시고요."

올해 정부의 노인복지예산은 25조 원이 넘지만,
이 가운데 80%가 기초연금에 투입되고
나머지도 질병 관리에 집중됩니다.

노인의 여가를 위한 예산은 1%도 안 되는 건데,
이마저도 경로당의 시설 지원 등에
한정돼 있습니다.

배나래/건앙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회적 약자를 위한 서비스가 지금 대부분
확충돼 있고 건강한 노인에 대한, 활기찬
노후에 대한 서비스는 지금 상당히 축소되어
있다고 할 수 있어서..."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한국 사회,
건강한 노인이 거리에서 방황하지 않도록
여가 생활 지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 END ▶

윤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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