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이물질 삼킴 걱정마세요" 내시경 로봇이 '쏙'/데스크

◀ 앵 커 ▶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한 번쯤
구슬이나 단추형 전지, 동전 등을 삼켜
급히 병원으로 달려가는 일이 생기고는 하죠.

지금까지는 단단한 내시경을 사용해
이물질을 빼야 해서 기도가 좁은 아이들은
상처가 생기는 등 부작용이 있었는데,

자유자재로 움직여 이물질만 쏙 빼내는
기관지 내시경 로봇이 개발됐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21년 세 살배기 손자가 단추형 전지를
삼켰다며 급히 경찰 지구대로 달려온 노부부.

다행히 순찰차로 15분 만에 응급실에 도착해
내시경 시술을 받고 회복됐습니다.

그런데 이물질 제거 시술에 쓰이는
내시경은 단단한 막대형이다 보니
폐의 깊은 곳까지 도달하기 어렵고,
기도가 좁은 아이들은 상처가 생기기도 합니다.

끝이 집게 모양으로 된 내시경 로봇이
돼지가 삼킨 단추형 전지를 집어 빼냅니다.

굴곡진 좁은 기도로 들어간 치아도
상처 없이 빠르게 꺼냅니다.

한국기계연구원과 충남대병원 공동연구팀이
사람의 관절처럼 위아래, 양옆으로 움직여
이물질만 쏙 빼내도록 만든 내시경 로봇입니다.

위나 대장내시경에 쓰이는 얇고 유연한
내시경 카메라에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집게가 달린 장치를 결합해 탄생했습니다.

김기영/한국기계연구원 의료로봇연구실 책임연구원
"동물 실험을 수차례 걸쳐서 한 결과, 기관지 내에 삽입된 건전지, 땅콩, 치아 등을 다른 조직의 손상 없이 제거할 수 있었습니다."

방향은 발로 페달을 밟아 조절할 수도 있고,
안구 위치 추적 기능까지 갖춰
의료진의 눈동자 움직임에도 반응합니다.

보조 인력 없이 의사 한 명이
시술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장재원/충남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둘이 하던 거를 한 명이 할 수 있게 했기 때문에 의료진이 좀 부족해도 이렇게 할 수 있겠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이제 전공의가 없는 상황에서도 저 혼자도 할 수 있겠다.."

연구팀은 기술이전 등을 통해
상용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후두염이나 성대결절 등 상기도 수술도 가능한
더 작은 로봇 개발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 END ▶
김윤미



▶대전MBC 코로나19 상황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