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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리포트]이휘소의 후예들, 우주 비밀 밝힌다

◀앵커▶
천재 핵물리학자인 고 이휘소 박사는
세상을 떠나기 전 우주 암흑 물질의 비밀을 풀 열쇠를 논문으로 남겼는데요.

국내 연구진들이 이휘소 박사가
창시한 분야에서 세계적 성과를 내며 노벨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론 입자 물리학 분야에서 세계적 석학으로
꼽히는 고 이휘소 박사.

1977년 발표된 유고논문에서
우주 암흑물질 '윔프'의 실마리를 처음
제시했습니다.

우주에는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질량은 큰 물질, 즉 암흑물질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강원도 양양의 지하 700m 깊이
실험실은 바로 우주의 1/4을 차지하는 이 암흑 물질을 검출하기 위한 곳입니다.

외부 방사선 영향을 차단한 이곳에는
암흑물질이 고순도의 크리스탈과 부딪혀 극소량 빛을 내 존재를 드러내게 하는 장비가
가동중입니다.

그런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20년 간
학계를 지배해 온 해외 연구 결과를
뒤엎을 만한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두 달 간의 관측자료를 분석해,
이탈리아 '다마'팀이 '윔프' 신호라고 여긴
관측 결과들이 실제 '윔프'가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입니다.

[하창현 연구위원 / IBS 지하실험연구단]
"20년 전부터 암흑물질을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다마) 그룹의 결과를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재현한 적이 없습니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에 게재될 정도로 물리학계글로벌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실험 입자 물리학은 이휘소 박사의 유일한 한국인 제자와 후배들이
지난 40년 간 개척해 온 분야여서
연구진의 감회는 남다릅니다.

[이현수 / IBS 부연구단장 (故 이휘소 박사 직계 제자)]
"입자 물리 실험 분야에서는 이휘소 박사에
대해서 존경하는 마음 혹은 약간 부채의식 같은
것이 있습니다."

연구진은 중력파 검출이 노벨상과
100년 전 이를 예측한 아인슈타인의 위대함을 다시 부각했듯,

실제 암흑물질을 발견해 노벨상
도전은 물론 이휘소 박사의 천재성이
재조명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고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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