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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스포츠 투데이]한화 가을야구 가자!

안녕하세요. 스포츠 투데이 김유정입니다.
한화가 사실상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팬들에게는 한가위 보름달처럼 더할 나위없는 선물이 됐는데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반전드라마를 쓴 한화의 올 시즌을 되짚어봤습니다.

<전력 강화 없었던 '꼴찌 후보'>

시즌 전만 해도 한화는 꼴찌 후보군으로 분류됐습니다.
FA(프리에이전트) 영입은 물론이고 육성형으로 뽑은 외국인 선수들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몸값이 절반이 채 안 됐습니다.
1선발부터 5선발까지 전부 물음표였고 지난해까지 필승조였던 권혁과 송창식, 박정진 등은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했습니다.
새로 부임한 한용덕 감독이 리빌딩의 시즌을 선언한 이상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시즌 개막 후 한화가 8경기에서 2승 6패를 기록하며 9위까지 내려앉자 다들 예상했다는 듯 악평을 쏟아냈는데요.
반전은 거기에서 시작됐습니다.

<예상을 뒤엎은 반전드라마의 시작>
4월을 5위로 마친 한화는 5월이 끝날 땐 2위까지 치고 올라갔습니다.
유난히도 더웠던 여름에도 한화 상승세는 여전했습니다. 김태균, 양성우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최진행, 정근우 등 주전 선수들의 부진이 이어졌지만 강경학, 정은원, 지성준 등 어린 선수들이 이들의 빈자리를 메웠습니다.
신구조화로 이뤄진 불펜은 리그 최강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는데요. 서균, 박상원, 송은범, 이태양 등이 제몫을 해줬고, 마무리 정우람은 철벽을 자랑했습니다. 올해 유독 역전승이 많았던 것도 불펜 덕이었습니다.
외국인 선수 호잉과 샘슨은 몸값을 넘어선 대반전 활약을 했습니다.
이런 활약들이 버물어져 한화는 지난 1992년 빙그레 시절 이후 무려 26년 만에 전반기를 2위(52승 37패)로 마감했습니다.

<성적+선수층 강화 이뤄낸 한용덕 감독>

전반기를 넘어서면서 한용덕 감독은 팀 방향성의 비중을 리빌딩에서 가을야구에 뒀습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부진했던 외국인 투수 휠러를 헤일로 교체한 가장 큰 이유였죠.
후반기 들어 한화의 상승세는 주춤했습니다. 꾸준한 기회를 보장하며 성장을 기대했던 토종 선발진 김민우와 김재영이 부진하면서 불펜 의존도가 커졌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불펜마저 흔들렸습니다. 서균과 박상원 등 어린 선수들이 체력적인 한계를 드러냈고, 정우람도 페이스가 떨어지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전반기 돌풍을 이끌었던 어린 선수들이 부침을 겪으면서 타격 컨디션에도 기복이 생겼는데요.
그럼에도 한용덕 감독은 욕심을 내거나 무리하지 않았습니다.
전반기 동안 벌어둔 승수가 있었고, 감독 임기 마지막 해에 우승을 목표로 팀 선수층 강화, 세대교체라는 숙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보였는데요.
국가대표 2루수 정근우의 포지션 변경과 부진한 하주석의 꾸준한 기용, 무리하지 않았던 SK와의 2위 싸움이 그 이유였습니다.
한화로서는 11년 만에 가을야구 뿐 아니라 팀 선수층 강화까지 이뤄낸 뜻 깊은 시즌이
됐습니다.

"팬 여러분들의 성원과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의 열정에 힘입어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목전에 드고 있습니다. 항상
야구장에 찾아와 응원해주는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즐거운 추석 맞이하길
기원합니다."

스포츠투데이 김유정입니다.
최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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