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의 한 아파트 단지에
경찰 지구대가 들어서기로 해 논란입니다.
주민들은 피해가 우려되는 데다가
아무런 동의 없이 추진됐다며 반발하고 있고,
경찰과 해당 지자체는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합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 동구의 한 아파트 단지 모서리에 있는
약 천㎡ 면적의 공터.
올 연말까지 대전동부경찰서 가양지구대가
이전할 부지입니다.
다음 달 착공을 앞두고 있는데,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구대가 들어서면 소음과 불안 등
각종 피해가 우려된다는 겁니다.
[김정희 아파트 주민]
"지구대 들어가는 사람들이 나오면서 2차 피해, 2차 범죄가 위험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하고요."
또, 주민에게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문신숙 아파트 주민]
"이 일을 지금 안 건 불과 며칠 되지 않아요. 한 일주일 정도."
지난 5월, 부지를 경찰에 넘긴 대전 동구는
경찰이 주민들의 의견을 받기로 했다고
책임을 돌렸습니다.
[대전 동구 관계자]
"저희가 경찰청하고 협의하면서 설계 단계라든지 이런 부분에 들어가면 충분히 주민 의견을 수렴할 수 있게끔 협의를 (했다.)"
반면 경찰은 인근 아파트 주민 대표에게
지구대 이전 사실을 사전에 알렸다며
발뺌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대표들만 만나서 그런 얘기를 했는데, 그것이 전파가 안 됐으니까"
경찰은 뒤늦게 주민 설명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지만,
주민들의 반대 입장은 확고해
갈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