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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리포트]'라돈 침대' 산더미‥주민 반발

◀앵커▶
지난 주말 만 개가 넘는 라돈 매트리스가
우체국을 통해 전국에서 수집돼 충남
당진항으로 옮겨졌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이번엔 당진항 일대 야적을 놓고
갈등이 불거졌는데요.

주민들에게 어떤 설명이나 상의도 없이
야적작업이 주말 동안 전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주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데 환경
분쟁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입니다.

이교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당진항 고철야적장에 라돈 매트리스가
어른 키 높이로 축구장 서너 배 면적만큼
쌓여 있습니다.

만8천여 개에 달하지만, 안전 통제 장치나
인력도 없는 데다 매트리스는 비닐이 뜯기는 등
상당량이 밀봉 상태도 엉망입니다.


"몰래 옮겨놓은 라돈 매트리스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지만 아무런 방호장치 없이
마치 고철더미처럼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2백 미터 거리에 사는 인근 할머니 등
30여 명은 이틀째 입구에서 추가 반입을
막으며 농성 중입니다.

[당진시 고대리 주민]
"우리를 죽이려고 마음먹은 거지 늙은이들을 살리려고 하는 건 십원 어치도 없는 거야. 만만히 봐서 그려. 살 수가 있어야지. 살 수가 없어 병들어 죽게 생겼어"

주민들은 인근 마을에 5백여 명이 사는데도
어떤 협의도 없었고, 심지어 당진시조차
토요일 저녁 인터넷을 보고 알았다며,
모두 되가져 가라고 격분하고 있습니다.


[김문성 / 당진시 송악면 고대리 이장]
"자기네들이 측정을 해서 전혀 문제가 없으니까 걱정 말라고 하는데 매트리스가 문제가 있어서 수거를 했는데 어떻게 우리가 걱정을 안 할 수가 있습니까?"

환경단체는 정부가 라돈 침대 사태에 조급함을
보이다 반발만 키웠다며 주민과 자치단체
설득을 최우선으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당진환경운동연합 유종준 사무국장]
"빨리 하는 것보다 안전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천안공장에서 처리하는 대로 그때그때 옮겨서 처리하는 것도 방법일 테고, 또 한 가지는 주변에 좀 더 민가와 이격 된 곳으로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정부의 안일한 대응 속에 라돈 침대 사태가
엉뚱한 지역에서 제2의 환경 분쟁으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교선입니다.
이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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